중기·소상공인 “최저임금 부담”…내년도 동결 촉구
(시사저널=조주연 디지털팀 기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중소기업계는 24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생존을 위한 최저임금 결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최소한 숨을 쉴 수 있도록 내년도 최저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재광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업종별 대표들이 참석했다.
중소기업계는 호소문을 통해 연간 폐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자영업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최저임금을 무작정 올리기보다 제도를 지탱하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처지를 되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부결된 '최저임금 사업 종류별 구분적용'과 관련해서는 "취약업종의 생존과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업종별 구분적용이 반드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중소기업·소상공인 99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중소기업 최저임금 관련 애로 실태 및 의견조사'의 결과도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2.6%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동결' 응답이 41.6%, '인하' 응답이 21.0%로 각각 집계됐다. 현재 최저임금 수준이 경영에 부담된다는 응답은 77.6%에 달했다. '매우 부담'이 30.5%, '다소 부담'이 47.1%였으며,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4%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의 76.1%는 업종별 구분 최저임금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임금 인상률을 결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52.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영업이익 등 경영 실적(47.2%), 직원 개인의 업무 성과(20.3%), 물가상승률 등 경제지표(19.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3년간 인건비가 증가했을 때의 대응 방법으로는 '대응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4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업 등 다른 비용 축소'(24.6%), '상품·서비스 가격 또는 납품단가 반영'(21.3%), '자동화·감원 등을 통한 인건비 억제'(14.7%)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여건 악화도 조사에서 확인됐다. 전년 대비 현재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60.4%로 집계됐다. 매출 10억원 미만 기업과 1∼9인 사업장에서 악화 응답 비율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최저임금이 감내 수준 이상으로 인상될 경우엔 '신규 채용 축소'(24.6%), '기존 인력 감원'(24.0%), '임금 동결·삭감'(22.0%)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재광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은 "지불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최저임금 인상은 일자리를 줄이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부작용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여건을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반드시 현재 수준으로 동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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