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람이었다" 故 옥희, 남편 홍수환→임희숙·장미화 등 추모 속 하늘의 별로 [종합]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가수 고(故) 옥희가 남편 전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과 가요계 동료들의 배웅 속 영면에 들었다.
24일 오전 10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대한가수협회 주관으로 옥희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기독교 신앙을 지녔던 고인의 종교에 맞춰 교회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임희숙, 장미화, 강진, 유현상, 강혜연 등 동료들이 자리했다.
조사를 맡은 박상철 대한가수협회 회장은 "유가족, 선후배 동료 여러분, 가요계에 소중한 별이었던 옥희 가수님을 떠나보내며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비보를 접하고 대한가수협회 회원 모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랜 시간 대한민국 대중음악과 함께하며 사랑과 감동을 주신 소중한 예술인이셨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 노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은 많은 사람 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한 시대를 살아온 국민들의 추억이자 위로, 삶의 동반자였다. 후배들에게 늘 따스한 조언과 격려를 전하며 모두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 결코 노래와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남편 홍수환은 "내가 이렇게 훌륭한 사람과 살았나"라며 "여러분이 생각할 때 옥희는 재밌는 사람이지 않나. 사실 저한테는 말이 참 없었다. 남의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섰고 저랑 식구들에게는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없을 때가 많았다. 살아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이 많이 났는데 하나님이 히트곡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우리 집사람이 '이웃사촌'이라고 할 것 같다"며 "천국에 갔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끝까지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인과 절친한 임희숙은 "대한민국 가요사에 옥희와 함께 가수 생활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인연도 개인적으로 많았고 옥희와 친했다. 사랑했다"며 "집에 갔을 때 그의 의연했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장미화는 "독보적인 허스키 보이스와 당당한 몸짓으로 무대를 휘어잡던 그 누구보다 멋지던 디바였다. 눈빛만 봐도 통하던 우리였다"며 "겉으로는 여장부이지만 속은 누구보다도 깊어서 늘 주변 사람을 먼저 챙겼다. 참 고마웠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한 "네가 있어서 언니가 의지할 수 있었다"며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말고 네가 좋아하는 노래 마음껏 불러라. 조금만 기다려라. 우리 다시 만나서 같이 멋지게 노래하자. 사랑한다"고 눈물을 보였다.
강진은 "늘 쾌활하고 밝은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사랑해 주셨다. 우리들은 그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유현상은 "나와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공연할 때 그렇게 아프면서도 아픈 척도 안 하더라"라며 "여기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갔을 거다. 거기서도 신나게 노래하실 것"이라고 오열했다.
영결식 이후에는 발인식이 진행됐다. 유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 故 옥희는 장지인 분당홈추모공원에서 영원히 눈을 감는다.

故 옥희는 신장암 투병 끝에 지난 20일 오후 8시 40분쯤 경기도 수원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1953년생인 옥희는 1974년 미국에서 걸그룹 서울시스터즈로 활동했다. 이후 국내에서 '나는 몰라요'로 데뷔해 '눈으로 말해요', '이웃사촌'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홍수환과는 1977년 결혼 후 1년 만에 이혼했다가 1995년 재결합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옥희는 한 방송에서 홍수환과 재결합 계기에 대해 "장미화 언니가 형부와 이혼한 후에도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잘 지내더라. 장미화 언니가 '애가 있으니까 이렇게 된다'더라. 나도 우리 딸을 위해서 아빠를 만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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