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에 위험한 지게차 운행…안전 관리 있었나?

현경주 2026. 6. 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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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하귀농협하나로마트에서 지게차가 넘어지는 사고로 숨진 20대 청년이자 예비 아빠, 고 김영균 씨의 소식 전해드렸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 가파른 경사로에서 발생했던 사고 상황이 담긴 영상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현경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귀농협하나로마트 지하주차장.

물건을 가득 실은 지게차가 가파른 경사로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상 입구 쪽에서 직원의 수신호를 받고 조심스럽게 후진해 내려옵니다.

이어서 반대쪽 차로를 이용해 다시 올라갑니다.

지상 입구에 다다르고 작업을 이어가려는 사이, 중심을 잃은 지게차가 아래로 미끄러집니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황급히 뛰어가 쓰러진 지게차 주변으로 몰려듭니다.

이 사고로 지게차를 운전하던 27세 청년 김영균 씨가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사고가 난 장소가 지게차 운전에 적합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고 김영균 씨 유가족 : "왜 비 오는 날 꼭 지게차를 운전하게끔 만들었냐. 경사가 너무 커요. 당연히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지게차는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산업재해 사망사고 원인 1위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지게차 특성상 경사로 운행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상현/동양대 스마트안전시스템학부 교수 : "전도가 날 수밖에 없는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게 지게차는 뒷바퀴가 방향을 바꾸는 형태고, 뒤쪽에 무게중심이 있다 보니까 조금만 틀어도 넘어가 버리거든요."]

보시는 것처럼 가파른 경사로에 지게차를 투입하면서, 마트가 사전 위험성을 평가하고 안전 교육 의무를 다했는지도 조사 쟁점입니다.

하귀농협은 지하주차장은 평소 운행하는 장소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게차 운행 경로가 바뀌면 작업계획서를 재작성해야 하는 만큼 현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합니다.

[박진호/노무법인 한수 대표 노무사 : "현장 안전 관리자가 (지게차 이동을) 평소에 잘 지도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지하주차장 통로를 이용하는 데 있어서 어떤 주의를 줬는지."]

김 씨 유족들은 고용노동부를 찾아 사망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현경주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현경주 기자 (rac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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