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브라스, 매출 92% 급증에도 주가는 시간외 10% 급락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6. 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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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첫 실적 발표서
분기 매출 1억9340만달러
순손실 1400만달러로 축소
2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 하락
세레브라스 로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가 상장 후 처음 공개한 실적에서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향후 수익성 악화를 예고하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세레브라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억934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9950만달러)보다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390만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주당 순손실도 46센트에서 22센트로 개선됐다.

세레브라스는 AI 모델 학습·추론용 초대형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AI 인프라 투자 열풍을 타고 지난 5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185달러였지만 상장 첫날 3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311.07달러로 마감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왔다. 이날 정규장에서 226.72달러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0% 추가 하락했다. 상장 직후 고점과 비교하면 28%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우려한 부분은 수익성이다. 세레브라스는 2분기 핵심 매출총이익률이 36~38%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분기 46.5%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다. 매출총이익률은 제품 판매 후 원가를 제외하고 남는 수익 비율을 의미한다.

회사는 올해 2분기 핵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한 9억1400만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핵심 매출은 8억5550만~8억6500만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중간값 기준 약 69% 성장에 해당한다.

2015년 설립된 세레브라스는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하나의 거대한 웨이퍼를 그대로 칩으로 활용하는 ‘웨이퍼 스케일 엔진’ 구조를 통해 경쟁사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를 반도체 내부에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세레브라스는 올해 1분기 자사 반도체가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에 도입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오픈AI에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대형 고객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시장은 공격적인 사업 확대 과정에서 수익성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지에 더 주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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