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빼면 시총 216조 ‘증발’, 쏠림 해소 조건은

최장주 2026. 6. 2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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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2개사 제외 시총은 -216조원

전문가, 증명된 실적 주도주에 자금 압축되는 현상

시총-이익 간 갭 줄어야 소외주 반등 및 불균형 해소 예상

[대한경제=최장주 기자]코스피가 이달 들어 90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시가총액은 오히려 200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투톱이 증시를 견인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극심한 쏠림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두 회사의 탄탄한 실적과 글로벌 펀더멘털이 견조해 시총과 이익 간 격차가 줄어들기 까진 소외주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 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1일 7794조원에서 지난 22일 기준 7997조원으로 202조원(2.60%) 증가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종가 기준)는 8476.15에서 9114.55로 7.53% 상승했다.

지수 상승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684조원에서 2080조원으로 396조원(23.53%) 늘었고,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역시 2224조원에서 2246조원으로 22조원(1.0%)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시총을 보면, 코스피 상승세의 온기 역시 두 회사에만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기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전체의 54.11%까지 높아졌고 두 회사를 제외한 우리 증시 전체 시총은 이달 1일 3882조원에서 22일 3666조원으로, 오히려 216조원(5.56%)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시총은 173조원(5.26%) 줄었고 코스닥 시총은 42조원(7.25%)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종목별 등락을 봐도 마찬가지다.

국내 증시 전체 상장사 2871개 중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398개(13.9%)에 불과했고 나머지 2357개(82.1%)는 모두 하락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감은 쏠림을 해소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수급의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오는 25일(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을 꼽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인 마이크론의 성적표가 국내 반도체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이 얼마나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지, 기존에 가이던스로 제시한 매출총이익률(GPM) 81%를 달성 혹은 초과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이는 현재 코스피에서 심화되고 있는 반도체 쏠림 현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국내 증시의 쏠림이 1999년 닷컴버블 후반부 장세와 유사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버블 랠리 후반부에는 주도주 쏠림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거품 붕괴가 임박했다는 경고라기보다, 철저히 실적이 증명된 주도주로만 자금이 압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거품붕괴 시기에도 미래의 이익을 끌어온 테마주들이 가장 먼저 무너진 반면, 실적이 입증된 주식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며 “이번 사이클에서도 탄탄한 실적과 강한 내러티브를 겸비한 반도체가 최후의 생존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고 소외 섹터로 온기가 퍼지기 위한 조건으로는 대형주의 시총과 이익 비중 간 격차 축소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향후 12개월 순이익 중 반도체 투톱의 비중이 76.4% 수준이지만, 지주사 지분을 포함한 시총 비중은 69.6%”라며 “이 갭이 줄어드는 것이 소외주 반등의 1차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높아진 이익 체력만으로도 코스피는 1만1000선 전후가 정당화된다”며 “코스닥이나 바이오 등 주요 소외 섹터의 랠리는 역설적으로 지수가 1만1000선 전후 수준에 도달하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그 전까지는 대형 주도주 중심의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주도주의 부러짐은 금리 하락 안정을 동반할 수 있어 금리에 민감한 코스닥 섹터가 가장 강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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