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선진국 클럽' 진입 또 불발…MSCI "원화 접근성·운영 부담 여전"
◇ 외환시장 개방 시기 늦어 발목
◇ 코스피 역대 최대 폭락과 겹쳐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이 또다시 벽에 부딪혔습니다.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 MSCI는 오늘 새벽 발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을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등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장 접근성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시장에 편입된 뒤 2008년 처음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외환시장 폐쇄성과 투자자 식별 체계의 경직성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조차 제외된 바 있습니다.
이번이 열두 번째 도전이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외국인 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로드맵 39개 과제 가운데 25건을 완료하고, 달러-원 외환시장 24시간 거래를 오는 7월 6일부터 시작하기로 하는 등 제도 개선에 속도를 냈습니다.
하지만 24시간 외환시장 본거래가 이번 리뷰 이후에나 시작되고, 역외 원화 결제망도 내년 1월 본격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어 MSCI가 요구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MSCI는 지난 19일 발표한 시장 접근성 점검에서 18개 평가 항목 중 투자상품 가용성 한 개 항목만 등급을 올렸을 뿐, 외환시장 자유화와 결제 체계 등 핵심 분야에서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보류 결정은 전날 코스피가 역대 최대인 910.71포인트, 9.99% 폭락하는 과정에서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습니다.
MSCI 관찰대상국 등재 무산 전망이 반도체 차익 실현 매물과 맞물리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최종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 기준 최대 292억달러, 우리 돈 약 44조원 규모의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던 만큼 시장의 실망감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부가 7월 외환시장 24시간 거래를 예정대로 시행하고, 역외 원화 결제망 구축까지 마무리하면 내년 6월 리뷰에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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