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與 당심 경쟁…“鄭 출마 명분 약해” vs “‘누군 안돼’는 수준 떨어져”

이건율 기자 2026. 6. 2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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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결단 임박에 비당권파 견제
鄭, 호남 찾고 강경 메시지 연이어
과열 경쟁에…“통합 리더십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을 마친 뒤 이석하고 있다. 2026.6.21 eastsea@yna.co.kr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당대회 출마를 위한 사퇴 여부를 조만간 결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당심(黨心)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24일 또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구성되는 26일 사퇴하며 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어제도 여쭤봤는데 특별한 답을 아직 안 하고 있다”면서도 “조만간에 거취 문제는 정리는 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진 않았지만 정 대표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강성 당원을 향한 구애 행보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9~20일에 이어 이날도 공식 일정 없이 광주와 전남을 찾았다. 권리당원 비중이 호남을 찾으면서 전대 출마를 위한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광주 송정시장 방문 사진을 올리고 ‘우리는 다 대표님 편인께 너무 꺽쩡 마시오’, ‘우리도 다 알아요. 잘 버티시오’라는 이야기를 광주시민들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검찰 보완수사권에 대해서도 완전 폐지를 꺼내 들며 강성 지지층을 파고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엄격한 조건 아래 아주 최소한만 (보완수사를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며 국회 숙의를 주문했지만, 정 대표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칭송하면서도 개혁 추진을 두고서는 입장 차를 보이며 친명계 후보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인물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이다. 이들도 8월 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김 총리는 당정 일치를 내세워 정 대표 견제에 나서고 있다. 김 총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당정의 완벽한 일치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지도부 체제에서 당정 관계 균열이 노출됐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최근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해 “당의 지지율이 내려가며 국정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하며 정 대표의 당 운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실

송 의원은 정 대표를 향해 공세를 퍼부으며 친명 당심을 공략 중이다. 송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정 대표의 모습을 보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정 대표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출마해야 한다고 압박한 셈이다. 지난주에는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당권 주자들의 당심 공략 행보 속에서 정 대표를 지원하는 당권파와 김 총리와 송 의원을 지지하는 친명계 비당권파도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말씀을 종합하면 ‘민주당 지도부가 그동안 당을 잘못 운영했다’, ‘선거를 잘못 치렀다’라고 평가했다고 생각한다”며 “정 대표가 다시 출마할 명분은 약하다는 게 제 생각이고. 국민들과 당원들도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면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송 의원을 향해 “송 의원이 만약 당 대표로 도전한다면 비전을 말씀하시는 게 좋다”면서 “‘누구는 된다, 안 된다’ 가지고 논쟁하는 것은 전당대회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전선이 뚜렷해지면서 지지자들 간 비방전까지 벌어지자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원내·외 친명계 모임 더민주혁신회의는 논평을 내고 “전당대회 국면이 우려스럽다”며 “전당대회에서 정책보다 공격이, 국민보다 내부를 향한 언어가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대표의 기준은 분명하다”며 “특정 지지층의 박수보다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고, 분열이 아닌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과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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