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철환 “재선거 요구는 무책임” 발언했다 취소·사과… ‘공개 재검표’ 검토
“크나큰 혁명 외엔 방법 없다” 강경 발언 논란… 결국 사과
“과도한 표현 죄송” 속기록 삭제 요청… 위원장 수용 일단락
선관위, 올림픽공원 투표지 ‘공개 재검표’ 검토 착수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6·3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정치권 일각의 재선거 요구를 두고 “정말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날을 세웠다가 논란이 일자 발언을 취소하고 고개를 숙였다.
위 직무대행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재선거 가능성을 묻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의 질의에 “지금 정치권에서는 적어도 재선거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일반 시민단체나 국민은 마당에서, 광장에서 그런 주장을 할 수는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개표가 완료됐고 당선인이 발표가 완전히 된 마당에 그냥 재선거 이런 것은 정말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현행 제도적 절차를 건너뛴 재선거 요구는 현실성이 없다는 취지다.
특히 위 직무대행은 “법원의 판결에 의하지 않고 재선거를 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크나큰 혁명이 일어나 국민의 뜻에 의해 기존 절차를 다 무너뜨려 버리고 새로 하는 것 외에는 없다고 단언한다”며 강경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이어 해외 사례를 들어 “법에 의하지 않고 재선거를 한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독일) 베를린도 2년간 재판한 다음 재선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관위의 중립성과 책임 논란을 의식한 듯 위 직무대행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한발 물러섰다. 그는 이후 발언을 통해 “재선거 관련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말씀을 드렸다. 법적인 절차 이런 것을 얘기하다 보니 과도하게 표현된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하며 해당 발언의 속기록 삭제를 요청했다. 이에 윤상현 특위 위원장이 “발언을 취소한 것으로 하겠다”고 정리하자 위 직무대행은 “예”라고 답하며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한편 위 직무대행은 선거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습책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내부의 투표지를 대상으로 ‘공개 재검표’를 실시하자는 윤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전체회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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