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개국 대사와 ‘삼겹살·치맥’…李대통령 “저 의외로 시간 많습니다”

김윤정 2026. 6. 2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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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靑 녹지원 외교단 만찬…160여 명 참석
1년간 100여 차례 정상회담 성과 공유…“가교 역할 덕분”
좌식 만찬 제안하며 “靑에 할 말 다 해달라” 소통 독력
솥뚜껑 삼겹살·치맥 만찬 후 X 메시지로 “물심양면 지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110여 개국 주한 외교사절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대거 초청해 ‘솥뚜껑 삼겹살’과 ‘치맥’을 나누며 밀착 소통을 펼쳤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1년간 100여 차례에 걸쳐 전개한 정상외교 성과를 공유하며, 실용 외교를 향한 국제적 연대와 호혜적 협력을 다짐했다.

23일 저녁 열린 이번 만찬 행사는 이 대통령이 작년 12월 청와대로 정식 복귀한 이후 주한외교단 전체를 초청한 첫 자리다. 특히 청와대 야외 정원인 녹지원에서 대규모 주한외교단 행사가 개최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만찬에는 샤픽 라샤디 주한외교단장(모로코 대사)을 비롯해 112개국 상주 공관 대사 및 대사대리, 18개 국제기구 대표, 관계부처 장관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주빈석(헤드테이블)에는 지역 대표성과 올해 주요 정상외교 일정을 고려해 모로코,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필리핀, 뉴질랜드, 몽골, 교황청, 칠레 대표가 고루 안배됐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지난 1년 동안 50개국이 넘는 정상들과 만나 약 100차례의 회담과 회동을 가졌다”며 “이처럼 활발한 정상 외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께서 본국과 대한민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이어 첫 유럽 순방에 협력해 준 국가들에 사의를 전하며 “대한민국은 2년 연속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자유와 평화, 번영이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특유의 소탈한 화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당초 스탠딩 방식으로 보고받았던 행사를 참석자 편의를 위해 착석으로 직접 변경했다고 밝히며 “청와대에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상당히 많을 텐데, 참고로 의외로 제가 시간이 많이 남는다”고 발언을 독려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만찬 테이블에는 솥뚜껑 삼겹살 구이와 치맥(치킨·맥주), 숯불 와규, 양갈비 등 한국식 숯불구이(K-BBQ)가 뷔페식으로 풍성하게 올랐다. 청와대는 각국의 다양한 종교와 식문화를 존중해 삼겹살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할랄 인증 제품으로 사용했고, 비건 등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별도로 마련했다.

주한외교단 역시 대한민국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라샤디 단장의 건배 제의와 함께 미국 대사대리, 프랑스, 가나, 인도 대사 등은 “한국의 역동적인 성장과 민주주의 여정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연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주한외교단과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행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메시지를 남기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신뢰를 쌓고 협력의 지평을 넓혀올 수 있었던 것은 주한외교단 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정부 역시 외교단 여러분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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