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무조건 막아드릴게요' 손주영의 약속은 진짜였다...선발 장현식 3191만의 선발승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형 제가 무조건 막아드리겠습니다' 선발 투수 장현식의 승리를 지켜주기 위해 마무리 손주영은 마운드 위에서 모든걸 쏟아부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선발 투수 전환 후 올 시즌 두 번째 등판 경기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경기를 지켜보던 장현식. 1점 차 타이트한 승부가 경기 막판 이어지자 마무리 손주영은 등판 전 장현식에게 승리를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8회 2사 1,2루 짧은 안타만 허용해도 동점을 허용할 수 있던 상황. LG 마무리 손주영은 151km 직구와 125km 커브 두 구종으로 삼성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이어진 9회 마무리 손주영에게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포수 장승현 타석 때 대타 최형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만약 동점으로 이닝을 끝나면 9회 수비 때 야수 중 한 명이 포수 마스크를 써야하는 상황. 박진만 감독은 포수 자원 강민호, 김도환에 이어 장승헌까지 모두 소진하는 강수를 뒀다.
9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마무리 손주영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때리는 장타를 생산했다. 4-3 1점 차 상황에서 선두 타자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루 위기에 몰린 손주영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더 담대한 피칭을 이어나갔다.
류지혁 희생 번트로 1사 3루. 컨택 능력이 좋은 김지찬, 김성윤과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마무리 손주영은 구자욱과 승부에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바깥쪽 높은 코스에 140km 커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다.

이어진 2사 만루. 직전 타석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린 디아즈와 승부가 압권이었다. 손주영은 볼이 몰리면 끝나는 상황에서 철저하게 보더라인 양쪽 끝을 노리며 피칭을 이어나갔다. 1B 2S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던져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손주영은 포수 박동원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마운드에 모인 야수들과 함께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오랜 기간 불펜투수로 활약하다 최근 선발 투수로 전환한 장현식이 이날 5이닝을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마무리 손주영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등판 직전 '현식이 형에게 찾아가 무조건 막아 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선발 투수로 활약하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손주영. 누구보다 호투를 펼친 선발 투수의 승리 가치를 잘 알았던 그는 약속한 대로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현식이 형의 선발승을 지켜냈다.
2017년 9월 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319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된 장현식. 마무리 손주영은 9회 2사 만루 디아즈를 삼진 잡아낸 장면이 계속해서 생각난듯 활짝 웃었다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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