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준석“李, 팔비틀어 삼전닉스 호남行…증시 폭락 영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3일 광주, 전남 등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백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내놓으려는 것에 대해 “기어코 이재명 정권이 팔을 비틀어 삼성과 하이닉스를 호남으로 보낸다”면서 “불안한 시장에 기름을 붓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최대폭 하락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장마감 후 SNS를 통해 “오늘 하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시총 수백조 원이 증발했다. 폭락 원인을 하나로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하필 같은 날 정권발 ‘기업 흔들기’ 신호가 더해진 게 아무 영향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가 가장 싫어하는 정치 리스크, 그게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라며 “기업의 미래를 이사회가 아니라 청와대가 좌우한다는 인식 그 자체가 주가를 깎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공장이 어디에 들어설지는 정권이 정하면 안 된다. 전력, 용수, 송전망, 협력사, 인력이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한다”면서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용인조차 첫 팹 가동까지 6년이 걸렸다. 1년만 늦어도 시장을 통째로 빼앗기는 산업이다. 어디에 언제 지을지는, 세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자리를 보고 기업이 정해야 한다. 이재명 정권의 임기와 총선 대비 표 계산에 맞춰 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정말 기업이 자율로 판단하는 거라면, 정권은 입을 닫고 있으면 된다”며 “자율이라면서 신호는 청와대가 보내고, 생색은 여당이 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년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지방을 살리겠다더니, 수도권 인구 비중은 분산은커녕 오히려 50%를 넘어 역전됐다”며 “공공기관을 통째로 내려보내도 직원 절반은 가족을 두고 혼자 내려가 원정 출근을 한다. 그 실패를 인정하긴 싫으니, 이제 민간기업까지 같은 방식으로 끌어내린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일 광주를 방문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논의되던 반도체 후공정 이전을 넘어 전공정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가 광주·전남에 조성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힌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910.71포인트(9.99%) 급락해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10%가량 떨어지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합산 5조7925억 원을 ‘투매’했다. 기관도 5조4854억 원 순매도하며 함께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11조1124억 원 순매수했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이다.
이날 SK하이닉스(-12.47%)와 삼성전자(-12.31%)가 외국인의 투매에 동반 폭락했다. 두 종목 하락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최대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2.47% 내린 255만5000원에, 삼성전자는 12.31% 내린 31만 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만 코스피 내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27.15%와 27.02%로 여전히 도합 54%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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