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25㎝’ 초등생 형제 사망 원인 ‘감전 뒤 익사’

고귀한 기자 2026. 6. 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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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직접 사인 ‘익사’ 판단
조명시설 전선서 누전 가능성

전남 곡성의 한 물놀이시설에서 숨진 초등학생 형제는 감전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곡성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형제의 직접 사인이 익사라고 판단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다만 국과수는 형제는 물놀이시설 안에서 감전된 다음 의식을 잃고 익사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전날 사고 현장에서 진행한 합동 감식에서도 물놀이시설에 전류가 흐른 사실을 확인했다. 조명시설 전선 일부가 물에 닿거나 잠기면서 전류가 흘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물놀이시설 수심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형제가 얕은 물에 들어간 직후 쓰러진 점 등을 토대로 감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닫혀 있던 시설에 형제와 어머니가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사고 당시 이 시설은 정식 개장 전으로 일반인이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이 시설 인근에 사는 친인척 도움을 받아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시설은 곡성군이 민간에 위탁한 시설이다. 경찰은 위탁업체가 개장 준비 과정에서 전기설비 안전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군청의 관리·감독 책임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군청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민간위탁 계약 내용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어느 정도 전류가 흘렀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는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후 2시42분쯤 곡성군 한 물놀이시설에서 “어린이 2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전남 보성군에 사는 11세·9세 초등학생 형제는 어머니와 함께 시설을 찾았다가 물에 들어간 뒤 쓰러졌다. 형제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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