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적십자 회장에 정치권 ‘시끌’…“李대통령 인준 거부해야”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신임 회장 선출을 놓고 정치권과 노동계 일각에서 반발이 쏟아져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의료 민영화 철학을 가진 인사가 인도주의 기관의 수장을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인 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에 반발해 의원직을 내려놨다는 점을 강조하며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동계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인 전 의원은 과거 민간의료보험 도입과 영리병원 도입 필요성을 언급해 의료민영화 논란을 불러온 인물”이라며 “혈액사업과 적십자병원, 재난구호를 책임지는 인도주의 보건의료기관 수장으로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도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혈액 공공성 강화와 적십자병원의 공적 역할 확대, 지역·필수의료 체계 확립이라는 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인준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인 전 의원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직접 반박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12·3 불법 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가 국민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았다”며 “불법 계엄으로 초래된 헌정 질서 훼손에 대해 천 가지 말 대신 사퇴라는 하나의 행동으로 소신을 실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 사업은 130년간 선조들이 걸어오신 길이자, 평생 의사로 살며 헌신하고 싶었던 분야인 만큼 혈액 사업을 통해 국민 생명을 지키고 소외된 이웃과 북한 동포를 돕는 엄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전날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제32대 회장으로 인 전 의원을 선출했고, 적십자사 조직법에 따라 명예회장인 이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회장(임기 3년)에 취임하게 된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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