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8년 만에 원유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을 수 있게 된다. 미국이 2008년 취한 이란산 원유의 달러 결제 금지 조치를 60일간 해제하면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2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롭고 개방된 통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재입국 수용을 약속했다”며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의 생산·인도·판매를 허용하는 60일짜리 임시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이번 면제 조치가 북한과 쿠바 등에는 적용되지 않도록 했다.
올해 3월 미국은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고육책으로 이란의 해상 원유 판매를 일시 허용한 뒤 막았는데 그때도 달러 거래에 대한 제재는 유지했다. 미국은 2019년 6월부터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8개국에 이란 원유 수입을 금지해왔는데 이 조치도 이번에 풀렸다.
지금까지 이란은 미국 등의 제재 탓에 ‘그림자 선단’을 통해 주로 중국에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이번 해제에 따라 시장가격으로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 경로를 통해 대규모 달러화가 유입되면 이란의 경제난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이란 반체제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의 대이란 정책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라며 “이란에 가장 강력한 경제적 유인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