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가격 또 오른다...칩플레이션 부메랑 [MTN 리포트-메모리 쏠림 ④]

김이슬 기자 2026. 6. 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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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반도체는 슈퍼사이클에 올라탔지만, 스마트폰·PC 같은 전자제품 제조사들은 칩플레이션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초호황의 나비효과로 추가 가격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데요.

소비 수요가 줄어 공급 과잉이 되면 다량의 메모리가 넘쳐나고 경쟁 심화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이슬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애플이 차기 출시작 가격인상을 공식화한 가운데, 9월 공개될 첫 폴더블 아이폰 출고가가 300만원에 육박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앞서 다음달 삼성전자가 선보일 차세대 폴더블 최상위 모델은 320만원을 웃돌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전자업계의 가격인상 행렬은 메모리 칩 품귀가 부른 현상입니다.

구글과 MS 등 빅테크가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했고, 메모리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을 줄이면서 가격이 치솟은 겁니다.

공급망 관리의 대가인 팀쿡 애플 CEO가 "지난 6개월간 메모리값 급등은 40년 IT 경력 통틀어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칩플레이션에 따른 호황과 불황을 동시에 맞닥뜨린 삼성전자 속내는 복잡합니다.

메모리와 달리, 스마트폰과 가전 완제품을 파는 세트부문(DX)은 2분기에도 원재료값 인상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1분기에도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1년전보다 2배 뛰었고, 매입비중이 DX 10% 수준으로 커지자 분기보고서에 별도 품목으로 처음 기재됐습니다.

이마저도 내부 거래 물량을 제외한 터라 실제 부담은 더 클것으로 보입니다.

원가 상승은 전반적인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소비자들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원활하게 구매하기가 쉽지 않아서 오히려 소비 수요가 정체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어..]

문제는 IT 구매 감소로 메모리 수요가 줄고, 빅테크 AI 투자마저 꺾일 때입니다.

반도체 업계가 공급 과잉의 시기에 이르면, 다량의 메모리가 시장에 풀리고 경쟁이 심화되면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습니다.

추격자인 중국업체는 그간 범용 메모리 공급부족 틈새를 파고든데다, 이달 상장으로 확보한 실탄으로 내년부터 생산확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