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24일 全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이 오는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합니다.
올해 교섭은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등 전통적인 임금 조건이 본질적인 쟁점인 가운데 예년과 달리 AI(인공지능)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안건 등 변수가 맞물려 있습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교섭 결렬에 따라 합법적 쟁의권 확보를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노사는 지난 5월 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1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에 노조는 이달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중노위의 10일간 조정 기간 동안에도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고, 오는 24일 조합원 총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노조의 핵심 요구안은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인상(750%→800%) ▲국민연금 수급 시기 연동 정년 연장(최장 65세) 등입니다.
다만 별도 요구안에는 전통적인 임금 관련 요구 사항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과 '완전 월급제' 등 기술 격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방어책이 신규 쟁점으로 포함됐습니다.
과거 교섭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AI·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의제가 노조 요구안에 담겼습니다.
이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2028년부터 미국 공장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데 따른 것입니다.
노조는 아틀라스의 미국 신공장 도입 움직임에 대응해 국내 공장의 생산 물량을 차질 없이 유지해 줄 것을 고용 안정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아틀라스 1대 가격은 약 2억원, 연간 유지비는 1400만원입니다.
24시간 가동이 가능해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웃도는 생산직 노동자에 비해 사측의 비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노조의 '완전 월급제' 주장도 아틀라스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책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일한 시간과 관계없이 고정 소득을 보장받음으로써 기술 전환기에 발생할 임금 하락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이에 대해 로봇 도입 자체를 영구 봉쇄하기보다는 향후 도입 국면에서 고용 안정과 보상 조건을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회사 측은 본질적인 임금 요구안에 로봇 변수까지 겹쳐 협상 부담이 가중되어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관세 장벽의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11조4679억원)은 전년 대비 19.5% 감소했고, 특히 4분기 감소폭은 40%에 육박합니다.
회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당기순이익의 30%(약 3조1094억원) 성과급 지급에 대해 실적 둔화와 무역 규제 리스크를 들어 무리라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정년 연장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와 법제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현대차 하청 노조 10개 지회의 교섭요구 시정신청을 인정하면서, 현대차는 원청 정규직 노조와 하청 노조의 교섭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이중 리스크를 안게 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부분 파업을 벌여 약 4000억 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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