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우즈벡 상대로 사상 첫 6개 대회 연속 골 재도전 [24일의 월드컵]

김양희 기자 2026. 6. 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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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7번)가 2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팜비치 가든스 테니스 & 피클볼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K조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대표팀 훈련 중 웜업을 하고 있다. 팜비치/AFP 연합뉴스

스포츠는 종종 잔인한 거울이 된다. 선수의 가장 찬란한 순간과 가장 쓸쓸한 뒷모습을 한 스크린에 동시에 비추기 때문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도 그렇다. ‘메호대전’으로 불릴 만큼 한 시대를 양분했던 두 거인의 발끝에서 ‘축구’라는 인생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지혜로 팀을 완벽한 승리로 이끄는 리오넬 메시(38·아르헨티나)와, 왕관의 무게를 내려놓지 못해 깊은 침묵에 빠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 거인들의 마지막 월드컵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희비 쌍곡선은 숫자로 증명된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기어코 월드컵 통산 최다 골(18골)이라는 불멸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세월의 흐름에 맞춰 활동량을 줄이는 대신 날카로운 패스와 골 결정력으로 팀을 지휘한 결과다. 1, 2차전에서 5골을 넣은 메시는 자신이 왜 여전히 ‘축구의 신’인지를 가장 화려한 무대에서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반면 호날두는 세월의 무게를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앞선 콩고민주공화국(FIFA 랭킹 46위)과의 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메시에 이어 월드컵 6개 대회에 연속 출전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으나 공격 포인트 추가에는 실패했다.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움직임은 없었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겉돌았다. 일부 방송 해설가들은 호날두가 후반전에 좋은 득점 기회를 3차례나 놓쳤다면서 그를 힐난하기도 했다. 티에리 앙리(프랑스) 또한 “호날두가 개인 기록에 집착하고 있다”며 혹평했다.

이제 관심은 포르투갈과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의 조별리그 K조 2차전 경기(24일 오전 2시)에 쏠린다. 콩고민주공화국전 부진의 여파로 호날두의 우즈벡전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현지 전망도 나온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23일(한국시각) 호날두가 우즈벡전에 계속해서 선발로 나설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 11명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사상 최초로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에 도전하는 호날두가 선발 명단 제외를 걱정해야 하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한 것이다. 호날두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출전한 모든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한 바 있다.

포르투갈은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긴 터라 우즈벡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확보해야만 한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우즈벡은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3으로 패해 포르투갈전에서 지면 탈락 위기에 몰린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포르투갈의 2-0 승리를 전망했다. 옵타는 포르투갈의 승리 확률을 78.0%로 내다보기도 했다. 포르투갈이 또 다시 비기면, 체면을 왕창 구긴다. 호날두도 마찬가지고.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24일(수)의 월드컵〉

△K조

포르투갈-우즈베키스탄(오전 2시·미국 휴스턴 경기장)

콜롬비아-콩고민주공화국(오전 11시·멕시코 과달라하라 경기장)

△L조

잉글랜드-가나(오전 5시·미국 보스턴 경기장)

파나마-크로아티아(오전 8시·캐나다 토론토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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