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예능이라면서"…길 잃은 '전참시', 유명인 '홍보→재력 과시'에 등 돌리는 시청자들

[TV리포트=정대진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이 고유의 기획 취지를 잃고 출연자들의 화려한 삶을 보여주는 데 치중하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 매니저의 제보를 바탕으로 스타의 일상을 관찰한다는 본래 의도와 달리, 정작 매니저의 비중은 사라지고 유명인의 재력 과시와 홍보성 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매섭다.
지난 20일 방송분에서는 셰프 박은영의 신혼생활이 전해졌다. 방송에서는 대형 와인셀러가 갖춰진 신혼집을 비롯해, 배우 하석진을 닮은 성형외과 개원의 남편의 직업과 외모가 상세히 소개됐다. 여기에 식당 직원에게 고가의 가전제품을 선물하기로 한 일화까지 더해졌다.

해당 방송이 나간 뒤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매니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연예인 일상 예능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매니저 중심 예능인데 주인공이 빠졌다", "기획 의도를 잊은 것 같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특히 특정 출연자의 사업장과 남편의 병원 개원 소식을 연이어 노출한 점을 두고 방송을 사적으로 활용한 은근한 홍보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러한 매니저 실종 사태는 같은 날 출연한 그룹 아일릿의 원희 방송분에서도 반복됐다. 매니저는 인터뷰를 통해 멤버의 개인적인 일화를 짧게 언급했을 뿐, 정작 본 방송에서는 화면에서 제외된 채 원희의 단독 일상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매니저와의 긴밀한 호흡을 기대했던 시청자들로서는 프로그램 고유의 차별점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불만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

이 같은 비판은 '전참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싱글' 연예인과 부모 간의 유대 관계 형성이 목적이었던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또한 어느 순간부터 기혼 연예인의 재력 자랑과 같은 화제성에 집중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반면 관찰 예능의 원조 격인 MBC '나 혼자 산다'의 경우 앞서 언급된 두 프로그램이 직면한 비판과 하락세를 일찍이 경험한 바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다시 연예인들의 진솔한 모습에 초점을 잡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 7%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가 증명했듯, 관찰 예능의 생명력은 결국 대중과의 '공감대 형성'과 '초심 유지'에 있다. 고유의 색깔을 잃어버린 채 복사 붙여넣기식 일상 나열에 그친다면, 관찰 예능이 맞이할 결말은 대중의 피로감과 채널 돌리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대진 기자 /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MBC '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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