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도심까지 번진 ‘러브버그’…시, 살수차·드론으로 친환경 방제
“과도한 약제 살포보다 생태계 고려한 대응 필요”

여름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러브버그’ 붉은등우단털파리가 포천 도심 생활권까지 출몰하자 포천시 보건소가 살수차와 드론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에 나선다.
23일 포천시 보건소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주로 6~7월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곤충으로,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거나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특유의 생김새와 떼 지어 날아드는 습성 때문에 상가와 주거지, 공원 등 생활공간에서 시민 불편을 키우고 있다.
포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에는 소흘읍 일대 상가와 아파트 단지, 공원 등을 중심으로 러브버그 민원이 많았지만, 올해는 소흘읍뿐 아니라 포천동 일대까지 출몰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건소 감염병대응팀은 본격적인 대발생에 앞서 선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특히 화학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살포하는 방식보다는 생활권 중심의 물리적 억제와 시민 안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러브버그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등 생태계 내 역할이 있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수명도 3~7일 안팎으로 짧아 발생 정점을 지난 뒤 약 2주가량 지나면 개체 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다만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몰려드는 탓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클 수밖에 없다.
시는 러브버그가 물기를 싫어하고 날개가 젖으면 비행 능력이 떨어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원이 집중되는 구역과 공공시설물을 중심으로 대형 살수차와 드론을 투입해 물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이동과 확산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가정과 상가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응 요령도 안내했다.
야간 조명을 백색 형광등보다 주황색이나 노란색 계열의 LED 조명으로 바꾸면 유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출입문이나 텐트 주변에 분무기로 물을 자주 뿌리는 것도 진입 억제에 효과적이다.
건물 외벽이나 창문 주변에 붙은 개체는 살충제를 뿌리기보다 물을 분사한 뒤 빗자루 등으로 쓸어내면 된다.
보건소는 과도한 약제 사용이 다른 곤충과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차분한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포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일시적으로 폭증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곤충인 만큼 과도한 약제 살포보다는 생태계를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쾌적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생활권 중심의 친환경 방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손지영 기자 son202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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