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외교부 의전장 강상욱 총영사 내정...3년 만에 교체
‘일처리 완벽’ 평가에 유임...외교 본부 유일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3년 이상 자리를 지켰던 외교부 의전장이 물러난다.
2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최근 김태진 의전장의 후임으로 강상욱 주광저우총영사를 내정했다. 차관보급인 외교부 의전장은 대통령의 해외순방 등 정상급 외교행사에서 의전을 총괄하는 자리다. 방한한 해외 정상이 항공기에서 내린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인물 역시 외교부 의전장이다.
강 총영사는 이미 귀국해 김 의전장과 인수인계를 진행 중이다. 강 총영사는 주중 한국대사관 근무를 거쳐 본부 동북아시아 국장을 역임하고 지난 2023년 5월 주광저우총영사로 부임한 바 있다.
과거 북미국장, 주체코대사 등을 지낸 김 의전장은 조만간 해외 공관장으로 발령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2월 윤석열 정부에서 의전장으로 임명된 그는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로도 인사 이동이 없었던 이례적인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 의전장은 윤 전 대통령·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같은 충암고 출신이다.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주도한 ‘충암파’와 직접 인연이 없더라도 곱지 않은 눈길을 받기 십상인 분위기가 새 정부 출범 직후 관가에 팽배했고, 그렇지 않더라도 정권이 교체되면 의례 의전장도 바뀌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의전장은 워낙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실제 일처리도 완벽에 가까워 청와대에서도 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상사·부하 등 직급을 막론하고 두루 인간관계가 원만하다는 점도 높은 평가에 기여했다. 의전장을 바꾸고 싶어도 그만한 능력을 갖춘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김 의전장은 지난해 6월 정권 교체 후에도 자리를 지킨 외교부 본부 유일의 1급 공무원으로 남았다. 이후 새 정권 출범 초기부터 잇따랐던 한미·한일 회담 등 정상 행사뿐 아니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다자 외교무대에서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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