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요일’ 맞은 韓증시…코스피 8200선까지 ‘와르르’ [마켓시그널]
코스닥도 800선 붕괴…작년 11월 후 처음
양 시장 매도 사이드카…코스피, 서킷 발동

9000선 위에서 장을 출발한 코스피가 역대급 낙폭을 기록하며 820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 역시 8% 가까이 빠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800대에서 장을 마감하는 등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기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떨어진 8203.84에서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마무리한지 하루만에 ‘역대급’ 폭락을 기록했다. 지수는 31.01포인트(0.34%) 내린 9083.54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다 장중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올해 각각 13번째 매도 사이드카와 4번째 서킷브레이커다.
외국인 투자가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4조 원 이상을 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외국인은 4조 1268억 원, 기관은 4조 549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가들이 8조 5863억 원을 쓸어담으며 역대 최고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다수가 파랗게 질렸다.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2.47% 내린 255만 5000원, 삼성전자는 12.31% 하락한 3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SK스퀘어(-7.01%), 삼성전자우(-9.60%), 삼성전기(-10.68%), 현대차(-12.05%) 등 대형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이날 역대급 하락은 그간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던 반도체 대형 종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지수 편입이 또 다시 무신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대기하며 국내 반도체 업종은 단기 과열 부담과 상승 누적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했다”며 “쏠림 현상으로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며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두고 반도체주 차익실현과 더불어 가파른 상승 과정 속 기술적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펀더멘털과 매크로에서 코스피 상승 추세 훼손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5000~8000포인트 돌파 이후 늘 있어왔던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결국 ‘많이 올랐기 때문에 많이 빠지는 것이며 9000피 돌파 이후 생겨야 할 통과 의례’ 수준이다”라고 짚었다.
이날 코스닥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900선 밑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이달 8일 이후 처음이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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