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핵사찰단 활동 허용"…국제유가 '뚝'
[앵커]
미국과 이란이 국제원자력 기구 핵 사찰단의 이란 내 활동 재개에 합의했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된 상태로 유지하고 레바논을 비롯한 중동 지역 내 충돌 방지를 위한 체계도 만들기로 뜻을 모았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워싱턴입니다.
종전 양해각서 서명 후 처음 열린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은 밤을 새면서 계속됐습니다.
우선 지난해 7월 철수했던 국제원자력기구 핵 사찰단의 이란 복귀를 허용하기로 합의한 점이 눈에 띕니다.
당장 이번주 부터 활동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의 투명성을 검증받게 될 체제를 수용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협상단을 이끈 밴스 부통령의 관련 발언입니다.
<JD 밴스 / 미국 부통령> "(IAEA 사찰단 초청은) 미국 국민들에게 중요한 사건이자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비핵화하거나 종식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영구적 종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힘을 쏟았는데요.
종전 양해각서 이행을 감독할 고위급 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충돌을 관리하기 위한 분쟁 완화 기구도 만들기로 했고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된 상태로 유지하고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대화 체제 구축에도 합의했습니다.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한 미국 측의 종합 평가를 들어보시겠습니다.
<JD 밴스 / 미국 부통령> "중동이 진정으로 변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집은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집을 지어가야 하며 그렇게 할 것입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이 해제되더라도 그 돈이 테러 지원에 쓰이지 않도록 해법을 마련했다고 밝혔는데요.
동결 해제된 이란의 자금은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는데 쓰일 거라면서 이는 "미국 국민과 이란 국민 모두에게 좋은 트럼프식 거래"라고 부연했습니다.
한때 이란 협상팀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협상은 시종일관 순조로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재무부도 이란산 원유와 석유 관련제품 거래를 오는 8월 21일까지 60일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이란의 숨통을 트여줬습니다..
[앵커]
첫 만남 이후 당사국들의 외교 행보도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에서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움직입니다.
내일부터 중동의 동맹국들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인데요.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바레인을 찾을 계획인데, 종전 합의 후속 상황들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에 대한 전후 재건 기금 조성 방안을 대화 주제로 올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같은날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협상의 중재국 파키스탄을 국빈방문합니다.
물론 양국 간 현안도 논의하겠지만 종전 양해각서 이후 상황을 두고도 심도 깊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종전 협상에서 이란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호르무즈 연안국 중 하나인 오만 방문길에 올랐는데,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종전 협상 1라운드가 마감됐는데요.
미국 내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대화의 동력은 유지했지만 핵 문제를 비롯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종전 양해각서 체결과 첫 고위급 회담을 바라본 미국 언론의 평가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주요 매체별 평가를 살펴보면요.
뉴욕타임스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복귀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본질적인 핵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고 진단했고요.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정부가 합의했던 핵합의를 파기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기존 합의 내용을 복원한 것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핵 검증 체제 복원을 통해 이란 핵문제 해석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란은 레바논 전선의 안정화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불러왔다는 점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이번 협상을 60일보다 훨씬 오래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이번 전쟁 내내 악화됐던 미국 내 여론이 당장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어질 추가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 사항이 더 많아질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입니다.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가 2% 이상 하락하는 등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고요.
반면 뉴욕증시는 스페이스X의 대규모 채권 발행과 빅테크주 약세가 겹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영상편집 김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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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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