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95세 이만희 영장 청구… 선거 끝나자 野 정조준?

박혜연 기자 2026. 6. 2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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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당 강요한 혐의 등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휩싸인
與 소속 전재수 등은 불기소 처분

‘정교(政敎)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가 22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총회장은 올해 95세다. 법조계에선 “여권 인사들 수사는 지지부진한데, 야권을 겨냥한 수사는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속도를 내는 분위기”라는 말이 나왔다.

이 총회장은 국민의힘의 2021년 대선 경선과 2024년 총선 경선 등을 앞두고 최소 5만6472명의 교인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강요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교인 집단 입당으로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해 국민의힘의 정당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도 받는다.

이만희(95)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

합수본은 이 총회장의 지시 아래 신천지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집단 입당에 나섰다고 의심한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집단 입당이 2020년 코로나 사태 때 검찰총장으로 재직한 윤 전 대통령이 코로나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막아준 데 대한 보답이라고 보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 17일엔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신천지 전직 간부 3명을 구속했다. 합수본은 그동안 국민의힘 당사와 신천지 교회 등 수십 곳을 압수수색했고, 관련자 100여 명을 조사했다. 지난 4일에는 이 총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합수본이 올해 95세인 이 총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법조계에선 국민의힘을 겨냥한 수사 당국의 수사 의지에 대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한 부장판사는 “건강 상태와 도주 우려,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90대 노인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며 “합수본이 국민의힘 사건 수사에 지나치게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합수본은 신천지와 국민의힘, 통일교와 민주당의 유착 관계를 동시에 수사하기 위해 꾸려졌다. 신천지 관련 수사는 검찰이, 통일교 수사는 경찰이 각각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과 달리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경찰팀은 지난 4월 통일교 측에서 명품 시계와 현금 등을 받은 혐의로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수사했으나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따라 전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부산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합수본은 또 통일교 측에서 수천만 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도 공소권 없음이나 무혐의 처분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가지 비위 의혹이 제기된 김병기 무소속 의원에 대한 수사도 9개월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석기 경찰청 수사국장은 22일 “의혹이 13가지에 이르다 보니 정리된 부분도 있고 추가 확인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 또 사기적 부정 거래로 1900억원대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1억원대 금품 수수 등 6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 대한 수사도 장기간 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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