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제치고 ‘시총 1위’
메모리 집중·ADR 상장 기대 반영
삼전, 우선주 포함 땐 ‘선두’ 여전
SK하이닉스가 22일 삼성전자(보통주 기준)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약 25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내줬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호황 속 SK하이닉스의 높은 반도체 집중도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이 역전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이날 장 마감 기준 2080조3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2066조6595억원)보다 13조7187억원가량 큰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장 대비 5.61% 올라 291만9000원에 마감한 반면 삼성전자는 0.14% 하락해 3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94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1999년 7월29일 처음 국내 주식시장 시총 1위에 올랐다. 등락을 거듭하다 2000년 11월21일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양사 간 시가총액 격차가 좁혀졌고 이날 역전이 이뤄졌다.
다만 보통주와 우선주를 더한 시가총액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주 랠리 속에서도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는 삼성전자에 비해 가팔랐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175.1% 오를 때 SK하이닉스는 331.1%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추월한 배경으로 반도체 사업 집중도를 꼽는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사업 비중이 높은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가전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병목에 따른 업황 상승 사이클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상승 추세를 이어갔으나 메모리 반도체 집중도가 더 높은 SK하이닉스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이다. 지난 10일 로이터통신은 SK하이닉스가 이번주 ADR 상장을 승인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르면 8월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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