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10년, 저성장·고물가에 "EU로 돌아가자"
【앵커】
내일 23일은 영국이 유럽연합, EU를 탈퇴한 지 꼭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당시 영국인들은 EU로부터 자유로워지면 글로벌 브리튼의 시절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글로벌 무역시장에서의 고립, 그로 인한 저성장과 고물가였죠.
10년 전 선택을 후회하며 EU로 돌아가자는 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먼저 김준우 월드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아나운서】
지난 20일 EU 깃발을 든 시민들이 런던 도심을 행진합니다.
EU 재가입을 촉구하는 시위입니다.
[제인 자비스 / 시위 참가자 : 브렉시트는 여러 면에서 영국에 절대적인 재앙이었습니다.]
10년 전인 2016년 6월 23일,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EU를 탈퇴했습니다.
EU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면 경제가 더 성장하고 이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EU와의 통상 절차 등이 복잡해지면서 EU라는 거대한 단일 시장을 잃고 국제 무역 시장에서 고립됐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연이어 터지면서 저성장과 고물가의 늪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미국 국립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1인당 GDP는 EU에 잔류했을 경우보다 6~8% 하락했고 기업 투자도 최대 1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올리 칸 / 영국 방글라데시 케이터링협회 회장 : 브렉시트 이후 지금까지 영국에서 약 2,000~2,500개의 인도 음식점이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브렉시트의 결과입니다.]
이민 문제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동유럽 이민자는 줄었지만 대신 그 빈자리를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출신 이민자가 메꿨습니다.
브렉시트 전 연평균 20~30여만 명이던 이민자 수는 팬데믹 이후 최대 94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조너선 포르테스 / 영국 킹스칼리지대학 교수 : 영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노동력 부족,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인해 브렉시트 이전보다 이민자 수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이제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는 뜻의 리그렉시트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고 정치권과 여론 양쪽에서 EU로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EU 재가입이 혼란만 더 키울 것이며, EU가 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 것이라는 우려도 큽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