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환에 시총 순위 대격변…25년7개월만에 교체된 대장주
美 ADR 상장 앞두고 불기둥
SK스퀘어도 시총3위로 질주

삼성전자는 2000년 11월 한국전력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오른 후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22일 삼성전자는 25년7개월 만에 SK하이닉스에 코스피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총이 2080조3782억원으로 집계돼 삼성전자 시총(2066조6595억원)을 13조7187억원 앞섰다.
삼성전자 우선주 시총(179조7311억원)을 더하면 삼성전자 전체 시총은 여전히 SK하이닉스를 앞선다. 다만 개별 종목 기준으로 국내 증시 시총 1위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11월 4일 처음 시총 2위에 오른 뒤 순위 변동을 겪다가 2023년 12월 14일부터는 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1조2000억원 규모 넘게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사업구조상 인공지능(AI)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SK하이닉스 사업구조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제품군이 주력으로 AI 투자 확대와 HBM 수요 증가가 실적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직결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 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등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AI 메모리 호황 효과가 상대적으로 분산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르면 다음달 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총 역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ADR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상장으로 인해 디스카운트된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아닌 미국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주가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여기에다 내년에는 나스닥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편입으로 인한 지수 추종 유입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여기에 ADR 상장 시 마이크론을 담고 있는 글로벌 펀드들이 SK하이닉스 편입도 검토하게 돼 패시브·액티브 펀드 자금 유입이 더 활발해진다. 이로 인해 외국인 순매수가 SK하이닉스에 몰리면서 최근 5거래일 삼성전자가 4.8% 상승할 때 SK하이닉스는 27.5%나 오를 정도로 상승폭 격차가 컸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삼성전자가 6.4배인데 SK하이닉스는 7.6배까지 올라왔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과 함께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서 유사 기업들과 비교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미국 반도체 테크 기업 중에는 PER 10배 이하를 적용받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SK스퀘어도 10.67% 상승하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9% 오른 9114.5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9110 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또 새로 썼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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