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회동은 위험천만… 우리가 원치 않는 일 동의할 수도”

전혼잎 2026. 6. 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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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지낸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내다봤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다시 북미 접촉과 대화가 가동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이 '친서 외교'의 시동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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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포럼서 밝혀
"김정은, 국제사회에 새로운 의제 밀어붙일 것"
정동영 "트럼프 SNS, 김정은 친서 외교 가능성"
문정인(왼쪽) 연세대 명예교수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과 제언'을 주제로 열린 2026 국제 한반도 포럼에서 특별 좌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지낸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북한과 미국이 만나는 것은 평화가 아닌 예기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위트 연구원은 2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2026 국제 한반도 포럼(GFK)’ 특별좌담에서 “김 위원장은 (북미 회담에서) 우리가 원치 않는 일들에 동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남한과 미국, 그리고 국제 사회를 상대로 북한의 새로운 의제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오늘날 고도화된 핵 전력과 러시아라는 뒷배를 얻은 북한이 과거와 같이 미국이나 남한과 관계 개선을 위해 핵무기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위트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행정부를 두고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통제 불능 상태”라면서 “트럼프의 외교는 여러 방면에서 실패했고, 이란 사태 역시 가장 최근 실패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정부의 ‘단계적 비핵화’ 방안에 대해서는 “비핵화라는 목표를 완전히 포기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새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이 비핵화를 포기하더라도 북한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고 일축했다. 위트 연구원은 문정인 연세대 석좌교수의 비관주의라는 지적에 리얼리즘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한국이 1973년 미국·소련의 핵전쟁 방지 협정과 같은 ‘공동 선언문’을 내고 여기에 북한이 동의하는 수준의 긴장 완화 조치가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전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과 제언'을 주제로 열린 2026 국제 한반도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다시 북미 접촉과 대화가 가동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이 ‘친서 외교’의 시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정철 서울대 교수의 분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기해서 조용히 김 위원장의 친서가 도착했고, 거기에 대한 응답으로 사진을 올리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과거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받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이를 통한 교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그때 만일 하노이 노딜이 아니고 협상이 이뤄졌더라면 한반도의 시계는 지금과 사뭇 달랐을 것”이라면서 “이제 어쩌면 다가오고 있을지 모를 한반도의 시간에 우리는 실패해서 안 된다는 다짐을 해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통일부의 '평화적 두 국가론'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는 역대 진보정부 고위 인사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통일부 장관이었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헌법상으로 도저히 인정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며 "(두 국가론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향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적용될 수 있는가에 관해 우리 내부에서 더 깊숙이 논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도 "우리가 입장 정리를 해야 한다"며 "많은 토론, 사회적인 숙의를 거쳐 입장이 정리되는 것이 훨씬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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