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러브버그 아직 ‘잠잠’… 산지는 이달 말 대발생 가능성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이른바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활동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지는 평지보다 발생 시기가 늦은 만큼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개체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1일 찾은 계양산 정상 일대는 비가 내린 뒤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등산을 즐기고 있었다. 지난해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해 정상 부근 하늘을 뒤덮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22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날 계양산 정상 일대에서 확인된 러브버그 성충은 약 500마리 수준이었다. 정상부 1㎡당 유충 약 1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점을 고려하면 아직 성충 발생은 본격화하지 않은 단계다.
앞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는 2023~2025년 시민과학 플랫폼 관측 기록과 기상자료를 토대로 기온 기반 생물계절 모델을 분석한 결과, 올해 러브버그 집중 출몰 시기를 지난 15일부터 오는 29일까지로 예측했다. 활동 최성기는 오는 24일로 전망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집중 출몰 시기 예측은 시민들이 올린 자료를 바탕으로 수도권 평균기온을 적용해 산출한 것이어서 산지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매일 계양산 발생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 개체 수는 많지 않지만 성충이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7월 초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계양구도 러브버그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현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날까지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16건으로, 지난해 계양구에 접수된 민원 504건과 비교하면 아직은 적은 수준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민원 건수와 확인된 성충 개체 수 모두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이번 주말 대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계양산 정상부 일대에 드론을 활용한 살수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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