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집트, 조 1위 성큼…카보베르데 월드컵 첫 득점 ‘무패 행진’

남지은 기자 2026. 6. 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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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2026 북중미 월드컵 H·G조 2차전
카보베르데 보지냐 어머니 현장서 관람 눈길
카보베르데의 보지냐가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마이애미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뒤 동료를 안고 기뻐하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에겐 꿈 같은 하루였다. 에보라는 비자 보증금(최대 1만5000달러·약 23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미국에 올 수 없었다. 아들의 활약 덕에 미국 국무부, 카보베르데축구협회 등이 나섰고, 비자가 발급됐다. 하루 전 미국에 도착한 그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보지냐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경기장 관중석 스위트룸에 앉아 아들을 지켜봤다.

어머니와 함께해서였을까? ‘아들들’은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또 한 번 일을 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67위(6월11일 발표 기준) 카보베르데는 이날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우루과이와 2-2로 비겼다. 세계 16위 우루과이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첫골도 터뜨렸다. 전반 21분 케빈 피나가 골망을 흔들었고, 1-2로 뒤진 후반 교체 투입된 엘리우 바렐라가 동점골(후반 16분)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단 한 경기도 이기지 않았지만,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며 이들의 활약을 조명했다.

인구 52만명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 무패 행진으로 조 3위(승점 2)에 자리했다. 27일 세계 61위 사우디아라비아(1무 1패·승점 1)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카보베르데의 엘리우 바렐라(가운데)가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마이애미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H조는 이날 순위가 요동쳤다. 스페인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4-0으로 꺾고 조 1위(1승 1무·승점 4)로 올라섰다. 19살 신성 라민 야말이 선발 출장해 10분 만에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와 무승부(0-0)를 기록해 체면을 구겼지만 이날 이번 대회 첫승을 수확하고 강호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야말의 데뷔골에, 미켈 오야르사발의 멀티골까지 터지며 이번 대회 득점왕 경쟁도 달아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하위로 떨어졌고, 우루과이(2무·승점 2)는 2위로 내려앉았다.

G조 순위 싸움도 안갯속이다. 이집트는 이날 캐나다 밴쿠버 비시(BC) 플레이스 밴쿠버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역대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수확했다. 1934년 대회 이후 92년 만에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수확하는 기록도 남겼다. 조 1위(1승 1무·승점 4)도 됐다. 뉴질랜드(1무1패·승점 1)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란과 벨기에는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점 2(2무)로 각각 2, 3위를 유지했다. 벨기에는 핵심 공격수 제레미 도쿠가 호흡기 감염 증세로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진 데 이어, 나탄 응고이가 후반 21분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이란 골키퍼 베이란반드는 7차례 세이브(선방)를 기록했다.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의 어머니(왼쪽부터 세번째)가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마이애미 경기장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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