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전직원 '역사 교육'…오후 3시 문 걸어 잠근 광주 매장

정다움 2026. 6. 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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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햇빛 가리개 내리고 매장 정리 후 교육장으로
5·18 단체 "일회성 교육으론 부족…눈 가리고 아웅 의구심"
'역사교육' 위해 조기 영업 종료한 스타벅스 매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2일 오후 광주 한 스타벅스 매장에 역사 인식 교육으로 영업시간을 변경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인 지난달 18일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탱크 데이' 판매 촉진 행사를 열어 공분을 샀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을 하기로 결정했다. 2026.6.22 daum@yna.co.kr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일회성 교육으로 역사 조롱이 근절될지 의문이네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드는걸요."

22일 오후 3시가 다가오자 광주 한 스타벅스 매장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 데이' 판매 촉진 행사로 생긴 국민적 공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 직원 대상 교육을 하기로 한 날이다.

직원들은 통유리창에 설치한 햇빛 가리개를 내리기 시작했고, 이용객들은 서둘러 남은 음료를 마시며 자리를 떴다.

교육 사실을 알고 있는지 내부 손님은 서너 명뿐이었고, 교육 개시 전 음료를 주문하려던 이용객은 조기 영업 종료 사실을 안내받기도 했다.

오후 3시 직원들은 곧바로 출입문을 닫으며 매장 안 조명을 모두 끈 뒤 물걸레질과 재고 정리를 멈추고 2층으로 향했다.

출입문 틈새로 보이던 직원들은 사라졌으며 교육 모습은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다.

뒤늦게 매장을 찾은 이용객은 출입문에 부착된 '영업시간 변경' 안내문을 보고선 발길을 돌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 전국 매장의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했다.

교육은 지난 17일 신세계그룹·이마트·스타벅스 임원을 대상으로 먼저 이뤄진 강의를 압축한 영상 시청·직원들의 토론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교육' 위해 조기 영업 종료한 스타벅스 매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2일 오후 광주 한 스타벅스 매장에 역사 인식 교육으로 영업시간을 변경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인 지난달 18일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탱크 데이' 판매 촉진 행사를 열어 공분을 샀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을 하기로 결정했다. 2026.6.22 daum@yna.co.kr

다만 스타벅스코리아는 교육 자료·영상 콘텐츠·각 매장의 교육 현장을 일반에게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5·18 단체는 역사 교육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윤남식 5·18 공로자회 회장은 "교육 자료가 유익하고 제대로 만들어졌다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며 "판매 촉진 행사로 5·18을 조롱해 교육하게 된 만큼 어떻게 교육할지도 논의하고 공개하는 게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번뿐인 교육으로 직원들의 역사 인식이 얼마나 바로잡힐지도 의문이다"며 "눈 가리고 아웅 하지 말고 사태에 대한 책임을 대표가 응당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18일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탱크 데이' 판매 촉진 행사를 열어 공분이 일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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