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향하는 7호 태풍 '메칼라'…한반도 비켜가도 안심 못하는 이유

제7호 태풍 '메칼라(MEKKHALA)'가 북상하면서 한반도 영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예상 경로상 한반도를 직접 향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태풍이 몰고 오는 대량의 수증기가 장마전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상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메칼라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뒤 점차 세력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대만 인근 해상을 지나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진로가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현재 전망대로라면 메칼라가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거나 근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은 진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태풍은 열대 해상에서 막대한 양의 수증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수증기가 북상해 정체전선과 만나면 비구름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강한 비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메칼라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할 경우 남해상 정체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태풍이 장마전선을 활성화할 경우 국지성 집중호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장마가 아직 뚜렷한 형태를 갖추지 못한 점도 변수다. 최근 제주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기상청은 이를 전형적인 장마 시작으로 보지 않고 있다. 정체전선이 일정 기간 머물며 비를 반복적으로 뿌리는 형태보다는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에 따른 강수 성격이 강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정체전선은 일본 남쪽 해상까지 내려간 상태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밀어 올려야 본격적인 장마가 형성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칼라가 공급하는 수증기가 더해질 경우 정체전선의 위치와 강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당국은 태풍의 직접 영향 여부보다 향후 기압계 변화와 수증기 유입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태풍 진로가 서쪽으로 치우치거나 세력이 예상보다 강해질 경우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결국 메칼라의 관심 포인트는 상륙 여부가 아니라 장마전선에 미칠 영향이다. 한반도를 비켜가더라도 태풍이 공급하는 수증기가 장마전선을 자극할 경우 올여름 첫 본격 장마와 집중호우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