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FIFA 랭킹 1위' 황금세대 어디로 갔나...‘69개 슈팅째 0골’ 월드컵 탈락 위기! 몰락한 벨기에 대굴욕

[포포투=김아인]
한때 FIFA 랭킹 1위에도 올랐던 벨기에의 ‘황금 세대’ 신화는 이제 사라졌다. 아시아의 복병 이란과 비기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이란과 0-0으로 비겼다. 지난 1차전에서 이집트와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또다시 덜미를 잡힌 벨기에는 2무(승점 2점)를 기록, 조 3위로 추락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벨기에는 또 다시 심각한 빈공에 시달렸다. 이란 상대로 경기 내내 7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0골에 그쳤다. 쥐었지만 실속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 이란전까지 포함해 벨기에는 최근 월드컵 무대에서 무려 ‘69개의 슈팅을 때리는 동안 무득점’이라는 불명예를 이어갔다. 자책골을 제외하면 벨기에가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넣은 필드골은 4년 전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캐나다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히려 수비진의 치명적인 불안함으로 역습에 집중한 이란에 먼저 무너질 뻔했다.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벨기에는 대참사를 맞이할 수도 있었다. 전반 14분과 후반 8분 이란의 결정적인 슈팅을 쿠르투아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며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22분에는 나탕 응고이가 안일한 백패스 미스를 저지른 후 메흐디 타레미에게 거친 파울을 범해 지극히 당연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벨기에의 부진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한때 에덴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쿠르투아 등이 주축이 된 벨기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황금 세대 일원들이 노쇠화로 기량이 급감한 반면, 신인들은 이들의 뒤를 잇지 못하고 있다.
결국 벨기에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24 16강 탈락이라는 암흑기를 걷기 시작했다.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지며 강등 위기에 직면했고, 결국 테테스코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소방수로 베테랑 가르시아가 투입됐고 분위기를 회복하는 듯했으나, 월드컵 본선에서 이집트와 이란에 연속으로 발목이 잡혔다. 조 3위로 처진 벨기에는 뉴질랜드와의 3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32강 탈락과 가까워진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르시아 감독은 “우리는 오늘 결정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70% 이상의 점유율을 쥐고 수많은 크로스와 슈팅을 시도하는 이런 경기를 예상했다”라며 “유효 슈팅은 만들었지만 상대 골키퍼를 충분히 위협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후반 30분 동안 10명으로 싸웠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수적 열세를 변명으로 삼았다.
이어 “결정력 부족 외에는 우리 선수들에게 크게 나무랄 점은 없다. 우리는 과거 이런 흐름의 경기에서 3골 이상을 터뜨린 적이 많다”라며 “10명으로 뛰면서도 수비 중심을 잘 잡았고 기회도 만들어냈다. 이것도 월드컵 출발 과정의 일부다. 우리는 디젤차처럼 느리게 시동이 걸리는 팀이며, 최종전에서 어떤 결과를 얻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반등을 다짐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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