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생일’ 김주형, US오픈 3위…‘라커 파손’ 윈덤 클라크, 관중 야유 뚫고 3년 만에 US오픈 우승

김석 기자 2026. 6. 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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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22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26회 US오픈 최종 라운드 도중 밝은 표정으로 1번 홀 티잉 구역에 들어서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주형이 자신의 24번째 생일에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3위에 올랐다.

‘악동’ 이미지의 윈덤 클라크(미국)는 관중들의 야유를 버텨내고 3년 만에 다시 US오픈을 제패했다.

김주형은 22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26회 US오픈(총상금 22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우승자 클라크(4언더파 276타), 2위 샘 번스(미국·3언더파 277타)에 이어 단독 3위에 올랐다.

2002년 6월 21일생인 김주형은 현지시간으로 자신의 24번째 생일인 이날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올 시즌 들어 지난 5월 머틀비치 클래식에서 유일한 ‘톱10’(공동 6위)을 기록하고 있던 김주형은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또 2023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연장전에서 패한 이후 처음으로 PGA 투어 공식 대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개인 최고 성적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3년의 공동 8위였다. 김주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98위에 불과했던 페덱스컵 랭킹은 55위로 43계단 끌어올렸다. 현재의 순위를 유지한다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내년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김주형은 지난해 페덱스컵 랭킹 94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고, 올해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 확보에도 실패했다.

선두 클라크에 6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10번 홀까지 버디 2개,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고 있다가 11번 홀(파3)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16번 홀(파5)에서 2.8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 경쟁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하는 바람에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주형은 상금 153만2530달러(약 23억5000만원)를 받았다.

윈덤 클라크가 22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126회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6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클라크는 관중들의 야유를 뚫고 힘겹게 한 타 차이로 우승을 지켜냈다.

지난해 6월 열린 US오픈 당시 1·2라운드 합계 8오버파로 컷 탈락한 뒤 대회장인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의 라커 문짝을 부숴 논란을 일으킨 클라크는 지난주 열린 캐나다 오픈 도중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잭 휴즈의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샷을 했다가 캐나다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날 관중들은 클라크가 첫 티샷을 할 때부터 “벙커에 들어가라”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야유했고, 경찰이 일부 관중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이런 혼란 속에 13번 홀(파4)까지 3타를 잃어 4언더파가 된 클라크는 이날 3타를 줄인 번스에게 한 타 차이로 쫓겼다.

클라크는 16번 홀(파5)에서 5.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해 두 타 차이로 달아났지만 곧바로 17번 홀(파3)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면서 한 타를 잃었고, 18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깊은 러프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클라크는 관중들의 냉담한 반응을 의식한 듯 우승 소감에서 “뉴욕이 나를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여러분을 사랑한다”면서 “지난해에는 잘못된 행동을 했으며 여전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년 이후 3년 만에 통산 두 번째 US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클라크는 우승 상금 450만달러(약 69억원)를 받았다.

이날 30번째 생일을 보낸 셰플러는 공동 4위(이븐파 280타)로 대회를 마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내년 US오픈에서 다시 도전하게 됐다.

임성재는 이날 5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43위(8오버파 288타)로 대회를 끝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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