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비 부담에 짧아진 여름휴가…국내 여행 선호 뚜렷

이종욱 기자 2026. 6. 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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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객 72% “올여름 떠난다”, 장거리보다 근거리 선택
강원·제주 강세 속 경주 7위…경북 동해안 관광 과제 부상
▲ 21일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인천지역 주요 해수욕장은 지난 20일 중구 을왕리·왕산·하나개 해수욕장 개장을 시작으로 11개소가 순차적으로 개장한다.연합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국민들이 날로 치솟는 숙박비용에 큰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들이 계획하고 있는 여름 휴가지 중 바다를 끼고 있는 경북 동해안권 지역 중 8위권에 든 곳이 단 한 곳 뿐이어서 여름 피서객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리서치 및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대표 조민희)가 지난 6월 5일부터 10일까지 전국 20~59세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여름휴가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 휴가를 계획한 사람은 전체 71.8%에 달했다.

이란-미국 전쟁 등으로 인한 고물가와 여행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올해 여름 휴가 수요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장거리 여행보다는 국내·근거리 여행와 휴가 기간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여름 휴가 기간은 평년과 다름없이 7월말-8월초에 집중된 가운데 9월 이후 늦은 휴가도 10.5%로 적지 않았다.

휴가기간은 1박~2박(42.2%)가 3박~4박(39.1%)로 전제 81.3%를 차지했으며, 5박 이상은 8.9%로 나타나 평년 대비 1박~2박은 4.1%p늘어난 반면 5박 이사은 .7%p줄어 실속형 휴가를 예상케 했다.

휴가지는 74.2%가 국내를 선택해 '해외 근거리 여행(일본·동남아 등 20.8%)과 '해외 장거리 여행(유럽·미주 등 2.8%)'을 크게 앞질렀다.

국내 여행지는 대상지 구분이 조금 애매한 가운데 강원도(33.0%)가 가장 인기가 높았고, △제주도(18.9%) △부산 (9.0%) △서울(5.9%) △여수(5.0%) △통영(4.0%) △경주(3.8%) △전주(2.0%)가 뒤를 이었다.

1위~4위까지는 광역도시인 반면 5위부터는 지역 도시 개념이어서 순위 매김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북 지역의 경우 포항을 비롯한 해안 도시는 8위 권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경주만 7위에 랭크됐다.

경주는 감포 등 해안권을 끼고 있지만 피서지로서의 개념보다는 신라 천년도시라는 관광지 개념이 더 큰 터라 경북 지역의 여름 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응답자들의 여행지 선택 기준을 통해 여름 피서객을 유치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서 응답자의 28.7%가 '휴식·힐링이 가능한 환경'을 꼽은 가운데 '비용 대비 효율성(22.7%)''접근성 및 이동 편의성(20.7%)''새로운 경험·이색 체험 가능 여부(7.3%)''나만의 취향·개성에 맞는 곳(5.8%)''동반자의 선호(4.6%)''SNS 인기도 및 핫플레이스 여부(3.2%)''안정성(3.0%)' '날씨(1.9%)' 순으로 나타났다.

즉 올해 여름휴가지 선택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휴식과 힐링이 가능하면서도, 가성비와 접근성을 꼽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여름 휴가비용에 대한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 질문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우 45.7%가 '부담스럽다'고 답한 반면 '부담스럽지 않다'는 13.0%에 그쳤다.

휴가비용 중 가장 큰 부담은 '성수기 숙박요금 인상'이 53.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개인 소득 감소 및 경제적 불안감(19.7%)''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인한 항공권 가격 급등(16.2%)''원·달러 환율 상승(9.4%)' 등을 꼽았다.

이중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이 여름휴가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는 답이 66.3%에 달해 유류할증료 인상이 상당수 소비자의 여행 계획 변경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같은 부담은 결국 여행 기간 및 여행지 선택에도 영향을 미쳐 '근거리 또는 국내 여행으로 전환(72.6%)''성수기를 피한 일정조정''숙박 등급 하향(14.1%)으로 이어졌다.

여름 휴가의 또다른 변화는 즐기기보다는 휴식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올여름 희망 휴가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서 54.1%가 '완전한 휴식·힐링'을 꼽은 데서 확인됐다.

이 질문에서 '미식·로컬 문화 탐방(26.5%)''액티비티·체험(10.2%)' '웰니스(4.2%)'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특히 40대(57.2%)와 50대(63.6%)는 '완전한 휴식'에 대한 선호가 특히 강했다.

또 휴가지 선택 기준(복수응답)도 '휴식·힐링이 가능한 환경'이 51.1%로 가장 높은 가운데 △접근성 및 이동 편의성(46.8%) △비용 대비 효율성(가성비·46.2%)도 높게 나타나 올해 휴가의 특성이 '즐기기보다는 일상에서 벗어나 충분히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