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비 부담에 짧아진 여름휴가…국내 여행 선호 뚜렷
강원·제주 강세 속 경주 7위…경북 동해안 관광 과제 부상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국민들이 날로 치솟는 숙박비용에 큰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들이 계획하고 있는 여름 휴가지 중 바다를 끼고 있는 경북 동해안권 지역 중 8위권에 든 곳이 단 한 곳 뿐이어서 여름 피서객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리서치 및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대표 조민희)가 지난 6월 5일부터 10일까지 전국 20~59세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여름휴가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 휴가를 계획한 사람은 전체 71.8%에 달했다.
이란-미국 전쟁 등으로 인한 고물가와 여행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올해 여름 휴가 수요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장거리 여행보다는 국내·근거리 여행와 휴가 기간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여름 휴가 기간은 평년과 다름없이 7월말-8월초에 집중된 가운데 9월 이후 늦은 휴가도 10.5%로 적지 않았다.
휴가기간은 1박~2박(42.2%)가 3박~4박(39.1%)로 전제 81.3%를 차지했으며, 5박 이상은 8.9%로 나타나 평년 대비 1박~2박은 4.1%p늘어난 반면 5박 이사은 .7%p줄어 실속형 휴가를 예상케 했다.
휴가지는 74.2%가 국내를 선택해 '해외 근거리 여행(일본·동남아 등 20.8%)과 '해외 장거리 여행(유럽·미주 등 2.8%)'을 크게 앞질렀다.
국내 여행지는 대상지 구분이 조금 애매한 가운데 강원도(33.0%)가 가장 인기가 높았고, △제주도(18.9%) △부산 (9.0%) △서울(5.9%) △여수(5.0%) △통영(4.0%) △경주(3.8%) △전주(2.0%)가 뒤를 이었다.
1위~4위까지는 광역도시인 반면 5위부터는 지역 도시 개념이어서 순위 매김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북 지역의 경우 포항을 비롯한 해안 도시는 8위 권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경주만 7위에 랭크됐다.
경주는 감포 등 해안권을 끼고 있지만 피서지로서의 개념보다는 신라 천년도시라는 관광지 개념이 더 큰 터라 경북 지역의 여름 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응답자들의 여행지 선택 기준을 통해 여름 피서객을 유치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서 응답자의 28.7%가 '휴식·힐링이 가능한 환경'을 꼽은 가운데 '비용 대비 효율성(22.7%)''접근성 및 이동 편의성(20.7%)''새로운 경험·이색 체험 가능 여부(7.3%)''나만의 취향·개성에 맞는 곳(5.8%)''동반자의 선호(4.6%)''SNS 인기도 및 핫플레이스 여부(3.2%)''안정성(3.0%)' '날씨(1.9%)' 순으로 나타났다.
즉 올해 여름휴가지 선택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휴식과 힐링이 가능하면서도, 가성비와 접근성을 꼽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여름 휴가비용에 대한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 질문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우 45.7%가 '부담스럽다'고 답한 반면 '부담스럽지 않다'는 13.0%에 그쳤다.
휴가비용 중 가장 큰 부담은 '성수기 숙박요금 인상'이 53.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개인 소득 감소 및 경제적 불안감(19.7%)''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인한 항공권 가격 급등(16.2%)''원·달러 환율 상승(9.4%)' 등을 꼽았다.
이중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이 여름휴가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는 답이 66.3%에 달해 유류할증료 인상이 상당수 소비자의 여행 계획 변경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같은 부담은 결국 여행 기간 및 여행지 선택에도 영향을 미쳐 '근거리 또는 국내 여행으로 전환(72.6%)''성수기를 피한 일정조정''숙박 등급 하향(14.1%)으로 이어졌다.
여름 휴가의 또다른 변화는 즐기기보다는 휴식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올여름 희망 휴가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서 54.1%가 '완전한 휴식·힐링'을 꼽은 데서 확인됐다.
이 질문에서 '미식·로컬 문화 탐방(26.5%)''액티비티·체험(10.2%)' '웰니스(4.2%)'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특히 40대(57.2%)와 50대(63.6%)는 '완전한 휴식'에 대한 선호가 특히 강했다.
또 휴가지 선택 기준(복수응답)도 '휴식·힐링이 가능한 환경'이 51.1%로 가장 높은 가운데 △접근성 및 이동 편의성(46.8%) △비용 대비 효율성(가성비·46.2%)도 높게 나타나 올해 휴가의 특성이 '즐기기보다는 일상에서 벗어나 충분히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