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못추는 코스닥…올해 10개 중 6개는 하락
5·6월엔 종목 80%가 마이너스
연초 이후 지수는 4.4% 상승 그쳐

정부의 정책 의지에도 올 들어 코스닥 종목 10개 중 6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40개(24.5%)는 30% 이상, 695개(38.7%) 종목은 20% 넘게 떨어져 투자자 손실이 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19일까지 코스닥 1795개 종목 가운데 1145개(63.8%)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역시 4.4% 오르는 데 그쳐 ‘9000피’에 도달한 코스피와 차이가 극명했다.
하락세는 5~6월에 집중됐다. 5월에는 1486개(82.8%)가, 6월 들어 19일까지 1478개(82.3%)가 ‘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0% 이상 떨어진 종목도 각각 1234개(83.0%), 946개(64.0%)에 달했다. 코스닥이 상승세를 보였던 1~2월, 미국·이란 간 전쟁 여파가 이어진 3~4월 하락 비율을 압도했다.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를 앞세워 두 달 새 7000, 8000, 9000을 차례로 돌파하는 동안 코스닥에서는 10개 중 8개 이상이 약세를 보인 셈이다.

최근 코스닥 부진은 ‘코스피 쏠림’ 현상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미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1조 216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 코스닥 부양 주체로 자리잡던 개인투자자 자금이 이탈했다”며 “(반도체 대형주의) 호수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스닥 순환매가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의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727조 원(18일 기준)으로 코스닥(10조 원)의 73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주도 장세에서 코스닥은 온기 확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울한 진단이 제기된다. 금리 상승도 부담이다. 19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8%로 연초 대비 85bp(1bp=0.01%포인트) 높아졌다. 통상 코스닥은 ‘고PER(주가수익비율)’ 성장주 비중이 높아 금리 압박이 커질수록 할인율·유동성 부담을 크게 받는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정된 시장 수급은 가장 확실한 이익 성장의 숫자가 담보된 반도체 섹터로 압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가격과 전력요금 상승으로 인한 하이퍼스케일러의 증설 요구가 커지면 낙수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높이기 전 물가를 자극해 반도체 증설 수요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반도체 공장이 더 빨리 지어질 때 코스닥과 원화 가치도 호전될 것”이라고 했다.
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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