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고등어·수박 가격 상승…이른 무더위가 당긴 "밥상 물가" 우려

황의재 기자·연합뉴스 2026. 6. 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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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란 소매가 매일 상승 흐름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 발령
정부 비축 수산물 대량 방출
장마철 시작되는 7월 분수령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계란의 품절 안내판이 게시된 모습. 연합뉴스

일부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이달 특란 10구 전국 평균 소매가는 5222원으로, 작년 6월(3786원)과 견줘 38.6%, 지난달(4476원) 대비 16.7% 올랐다.

특히 특란 10구의 월평균 소비자 가격이 5000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3000원대를 유지하던 특란 10구 가격은 지난달 40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같은 달 28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매일 평균 5000원대를 기록했다.

특란 30구 기준으로는 이달 평균 소비자 가격이 7465원으로, 작년 6월(7008원) 대비 6.5% 상승했다.

아울러 이달 육계(닭고기)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당 6650원으로, 지난해 6월(5568원) 대비 19.4% 올랐다.

㎏당 육계 소비자 가격은 지난 2월까지 5900원대였으나 3월 6300원대, 4월과 5월 6500원대에 이어 이달 6600원 선마저 넘어섰다.

계란과 닭고기의 가격 상승의 일차적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지난해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API)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과 산란계 사육 밀도 개선 등이 공급 부족에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여름철 보양식 수요가 커진 것도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서울 지역 삼게탕 한 그릇 평균가격이 1만8000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 메뉴에 삼계탕 가격이 적혀있다.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지난해 8월 1만800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오름폭을 확대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1만8154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주요 오피스·상권 지역의 삼계탕 가격은 2만원을 넘는 곳도 많은 가운데, 올여름 이상 기후로 삼계탕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실로 다가온 히트플레이션의 공포
축산물뿐 아니라 일부 농산물과 수산물의 가격도 불안정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대파의 1㎏당 소매가는 2827원으로, 지난해 6월(2388원) 대비 18.4% 올랐다.

고깃집 등 외식업계에 필수적인 적상추와 청상추의 100g당 전국 평균 소매가는 이달 각각 1023원, 1024원으로 지난달 800원대, 900원대에서 1000원대로 재진입했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 한 통의 소매가격도 이달 평균 2만4292원으로, 지난해 6월(2만2309원) 대비 8.9% 올랐다.

대한민국 대표 '국민 생선'인 고등어의 경우 수입산(염장) 1손당 소매가격이 이달 1만803원으로, 작년 6월(8541원)과 비교해 26.5%나 치솟았다.
지난해 9월 말라 죽은 대파밭 찾은 농민.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기온 상승이 농작물 생육 저하와 가축 폐사로 이어져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열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통상 6월 중순 서울의 평년 최고 기온은 27∼28도 수준이지만, 올해는 이 시기부터 이미 30도를 크게 웃돌며 평년 기온을 대폭 초과하는 고온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지난 18일 동남·서남권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는 지난해 첫 발령일(6월 30일)보다 12일 빠른 것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 비축 물량 방출과 7월에 찾아올 밥상 분수령
정부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 재해에 의한 추가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가용한 카드를 모두 꺼내 들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 발생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정부 비축 수산물 최대 8000톤을 시장에 공급한다.

또 고수온 대응 장비 보급 예산을 지난해 58억원에서 올해 7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려 양식장에 조기 지원했다. 여름철 폭염(고수온)과 호우 등으로 다량의 양식 수산물 폐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인하대 이은희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비축 물량 방출과 수입 카드를 꺼내 들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의한 산지 생산성 저하 속도가 워낙 빨라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본격적인 장마와 폭염이 시작되는 7∼8월이 밥상 물가의 최대 분수령"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