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참교육 당해" 민주 대권 잠룡 이매뉴얼


미국 민주당 대권 잠룡인 램 이매뉴얼 전 주일 미국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종전 합의를 비판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2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다시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참교육 당했다(got schooled)"고 꼬집었다.
이매뉴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뒤 주일 미 대사도 역임했다.
이매뉴얼은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지난 17일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전자서명한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는 '오해각서'라고 비난했다.
서로 이해하는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이 아니라, 서로 오해하는 내용들을 담은 '오해각서(MOM, memorandum of misunderstanding)'라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은 자신이 '협상의 기술'이라는 책을 썼다는 점에 집착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란)이 그에게 한 수 가르쳐줄 심산"이라면서 "이른바 페르시아 교육, 협상의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페르시아는 이란을 뜻한다.
이매뉴얼은 이어 "믿기 어렵지만 그(트럼프)는 이제 막 참교육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이란 체제는 취약했다면서 경제는 붕괴됐고, 내부에서는 봉기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전쟁을 시작하면서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세계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꼬집었다.
이매뉴얼은 "이는 내가 목도한 미 국가 안보 혼란 가운데 최악의 단일 사건"이라고 단언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를 공격한 것을 이유로 20일 호르무즈 봉쇄를 선언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해협이 실제로 봉쇄되지 않았다면서 통항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해 이란이 협상 지렛대로 삼기 위해 봉쇄라는 위협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지만 이번 봉쇄 선언을 통해 이란은 언제든 동원할 가공할 전략적 자산을 확보했음을 전 세계에 확실하게 공포한 셈이 됐다.
이매뉴얼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강하게 비난했다.
이스라엘이 "78년 역사상 지금처럼 군사적으로 안전한 적은 없었지만 외교적으로, 또 전략적으로는 지금처럼 고립된 적도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을 막다른 벽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5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 국가'로 유명했던 나라를 '스파르타(식 병영국가)'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매뉴얼은 이스라엘을 제재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서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테러와 연관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어서 다른 나라들이 그러는 것처럼 그들(이스라엘)도 (제재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매뉴얼은 오는 2028년 대선의 민주당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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