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23㎜ 폭우·강풍에 전국 피해 속출(종합)

이승주 기자 2026. 6. 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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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하지(夏至)를 하루 앞둔 20일 전국 곳곳에 굵은 비와 강풍이 겹치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19일부터 이틀째 이어진 비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장 침수와 하천 고립 등으로 구조 작업이 잇따랐고, 한라산·설악산 등 주요 국립공원 탐방로가 통제되는가 하면 지역 축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이날 오전 한때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풍수해 신고가 50여건 접수됐다. 오전 6시 6분쯤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서는 낚시를 하던 사람이 불어난 강물에 갇혀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고, 오전 5시 51분쯤에는 충남 당진시의 한 비탈길에서 승용차 단독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전 동구에서는 빗길을 달리던 택시가 전복돼 운전자가 구조됐다.

강원에서는 설악산 미시령에 223㎜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국립공원공단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고지대 탐방로 통행을 전면 막았다. 강릉에서도 강수량이 170㎜를 넘기면서 진행 중이던 강릉단오제 행사 일부가 취소되거나 실내로 옮겨졌다. 강원소방본부 집계로는 강릉·춘천 등지에서 나무 쓰러짐 30건을 포함해 모두 3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에서도 이틀간 150㎜가 넘는 비가 내려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 가운데 어리목·영실·돈내코·관음사·성판악 등 5곳이 통제됐다. 강한 바람까지 겹치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이어졌고, 오전 11시9분쯤에는 제주시 일도일동에서 타워크레인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오후 2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의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3.6m로 가장 높았고, 제주공항 21.4m, 유수암 21.1m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에서는 강풍과 호우로 인한 사고가 모두 49건 집계됐다. 해운대구 우동에서는 낮 12시8분쯤 택시를 기다리던 30대 부부가 갑자기 쓰러진 나무에 머리와 어깨를 부딪혔고, 이 중 여성은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기장군의 한 공장은 오전 5시37분쯤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으며, 남구 용호동에서는 강풍에 날아간 물탱크가 SUV 차량에 떨어져 유리창이 깨졌다. 사상구에서는 가게 간판이 떨어졌고, 영도구에서는 주택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고도 있었다.

울산에서도 남구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동구와 중구의 교차로 신호기가 고장 나면서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수신호로 차량을 통제했다. 경남 곳곳에서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나무 쓰러짐 신고가 20건가량 접수됐고, 경북 봉화·문경·안동·구미·포항 등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이어져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전북 고창에서는 전날 밤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서 불이 나 인근 소나무 3그루가 타는 등 20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30분을 기해 강원과 경북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렸다. 산림청은 비가 많이 예보된 지역 주민들에게 산림 주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산사태 취약지역 등 위험지역 접근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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