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 207㎜ 폭우·한라산 초속 23m 강풍…전국 곳곳 피해
설악산·한라산 탐방로 통제돼

하지를 하루 앞둔 20일 전국 곳곳에 많은 비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나무 쓰러짐과 침수, 교통사고, 고립 사고 등이 잇따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미시령에는 이날까지 207.5㎜의 비가 내렸다. 북강릉 169.8㎜, 강릉 주문진 170.5㎜ 등 강원 동해안에도 많은 비가 쏟아졌다.
설악산·한라산 탐방로 통제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오전 9시30분부터 고지대 탐방로를 전면 통제했다. 강릉에서는 남대천 수위가 오르면서 강릉단오제 섶다리 통행이 제한됐고, 일부 행사는 취소되거나 실내로 장소가 바뀌었다.
제주 한라산에도 이틀간 1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어리목·영실·돈내코·관음사·성판악 등 5개 탐방로를 통제했다.
제주에서는 강풍 피해 신고도 이어졌다. 오후 2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3.6m, 제주공항은 초속 21.4m를 기록했다. 제주시 일도일동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영평동에서는 현수막이 날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침수·고립·가로수 피해 계속
충남에서는 하천 고립과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6분께 아산시 실옥동 곡교천에서 낚시를 하던 시민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당진시 고대면에서는 비탈길을 달리던 승용차가 단독사고를 내 운전자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전 동구 삼괴동에서는 빗길을 달리던 택시가 전복돼 운전자가 구조됐다.
부산에서는 기장군 한 공장 침수 신고가 접수됐고, 남구 용호동에서는 강풍에 날아간 물탱크가 차량 위로 떨어져 유리창이 파손됐다. 울산과 경남, 경북에서도 가로수와 간판이 쓰러지거나 교통신호기가 고장 났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전북 고창에서는 전날 밤 고창담양고속도로 하행선 고창터널 인근에서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화재로 주변 소나무 3그루가 타 약 2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강원과 경북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나머지 15개 시·도는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많은 비가 예보된 지역 국민께서는 산림 주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산사태취약지역 등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달라"며 "긴급재난문자, 마을 방송 등 대피 안내에 귀 기울이고 대피 명령이 나오면 마을회관 등 지정된 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