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미시령 223.0㎜ 폭우…한라산 초속 23m 강풍, 설악산 통제

이규화 2026. 6. 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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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223.0㎜ 폭우…설악산 통제되고 강릉단오제도 차질(종합2보)

수정일시06.20 18:39등록일시06.20 18:39

20일 강원 강릉지역에 내린 폭우로 남대천 물이 불어나면서 강릉단오제를 위해 설치된 섶다리가 통제되고 있다. 지난 15일 개막해 22일까지 강릉시 남대천 일원에서 열리는 ‘2026 강릉단오제’는 이날 폭우로 일부 행사가 취소되고 장소가 변경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연합뉴스


호우 특보 속에 강원 미시령에 최고 223.0㎜의 비가 쏟아져 국립공원설악산 고지대 탐방로 출입이 통제되고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의 일부 일정이 취소되거나 변경됐다. 한라산에서는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20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호우 특보가 모두 해제돼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동해안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동반한 강풍특보와 풍랑특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다.

오후 4시 현재 미시령 223.0㎜, 양양 면옥치 180.0㎜, 향로봉 177.0㎜, 원주 황둔 108.5㎜, 화천 74.5㎜, 속초 대포 199.0㎜, 동해 101.4㎜, 양양 153.5㎜의 비가 내렸다.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격상됨에 따라 고지대 탐방로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

특히 북강릉 169.9㎜, 강릉 주문진 171.5㎜, 강릉 상시 131.0㎜, 강릉 성산 127.0㎜, 강릉 연곡 117.0㎜ 등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난 15일 개막해 진행 중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일부 일정이 변경됐다.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이날 열릴 예정이던 강원청소년활동대축제 D.Y.F와 그네대회를 전면 취소하고 백일장과 사생대회 등은 실내로 행사 장소를 변경했다. 단오제 기간 관람객 편의를 위해 남대천에 설치된 섶다리도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일부 구간이 물에 잠기거나 유실돼 통행이 금지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도 이날 강릉과 춘천 등에서 폭우와 강풍 등으로 말미암은 나무 쓰러짐 30건, 토사유출 1건, 낙석 2건, 침·배수 3건 등 모두 3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19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이번 비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국적으로 공장 침수·하천 고립 등으로 구조작업이 잇따랐는가 하면, 한라산·설악산 등 주요 국립공원 탐방로가 통제되고 지역 축제도 차질을 빚었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이날 오전 한때 시간당 20㎜ 안팎의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모두 50여건의 풍수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6분께 충남 아산시 실옥동 곡교천에서는 “낚시 도중 강물이 불어나 강에 갇혔다”는 낚시꾼의 119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오전 5시 51분께 당진시 고대면의 비탈길에서 승용차 단독사고가 나 운전자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전 동구 삼괴동에서는 빗속에서 주행 중이던 택시가 전복돼 소방 당국이 택시 운전자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이틀간 150㎜가 넘는 비가 쏟아진 제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역시 7개 탐방로 중 어리목·영실·돈내코·관음사·성판악 탐방로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

특히 제주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바람이 강하며 불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11시 9분께 제주시 일도일동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흔들린다는 신고가, 오전 9시 10분께 제주시 영평동에서는 현수막이 바람에 날린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오후 2시 기준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3.6m, 제주공항 초속 21.4m, 유수암 초속 21.1m, 제주 초속 18.3m, 고산 초속 17.4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5시 37분께 부산 기장군의 한 공장에서는 침수 사고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비슷한 시각 남구 용호동에선 강풍에 날아간 물탱크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떨어져 유리창이 파손됐다.

사상구 감전동에선 가게 간판이 떨어졌다.

울산에서는 남구 용연동, 용잠동 도로에 가로수가 넘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오전 8시께 동구 남목교차로, 오전 8시 46분께 중구 학성삼거리에서 각각 교통신호기가 고장 나 교통경찰관들이 현장에서 수신호로 차량을 통행시켰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남지역 곳곳에서도 나무 쓰러짐 신고가 20건가량 들어왔다.

경북 봉화, 문경, 안동, 구미, 포항 등에서 마찬가지로 나무 쓰러짐 신고가 여러 건 접수돼 당국이 조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에서도 강한 비 때문에 전날 오후 8시 32분께 전북 고창군 고창담양고속도로 하행선 고창터널 인근을 달리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에서 난 불로 근처에 있던 소나무 3그루가 타 2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30분을 기해 강원·경북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 중이다.

산사태 위기 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구분되는데 나머지 15개 시도는 기존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많은 비가 예보된 지역 국민께서는 산림 주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산사태취약지역 등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달라”며 “긴급재난문자, 마을 방송 등 대피 안내에 귀 기울이고 대피 명령이 나오면 마을회관 등 지정된 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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