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10여곳 공습… 최소 5명 사망에 중동 휴전 무력화 위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이 20일(현지시간) 휴전 시작 몇 시간 만에 레바논 남부를 공격했다.
AFP·로이터 통신이 레바논 국영 NAA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와 드론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시내와 외곽 지역 10여곳을 공습했다.
이번 기습으로 아랍 살림에서 3명, 데이르 자흐라니에서 1명이 숨졌고, 드웨이르 지역에서는 이동 중이던 오토바이가 드론의 정밀 조준 공격을 받아 1명이 목숨을 잃는 등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크파르 루만-나바타에 도로에서 레바논 군인 1명이 숨졌다”면서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안정을 재건하려는 모든 해법을 가로막기 위해 야만적 공습을 계속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휴전 뒤) 간밤에 테러조직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군을 향해 50여발의 발사체를 쐈다”며 “이 공격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표적을 공습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작전 즉각 종료’를 핵심으로 하는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으나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군사작전 종료는 양해각서의 제1조에 해당한다.
이에 이란은 레바논 공격이 종전 협정 위반이라며 반발했고,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현지시간 기준으로 19일 오후 4시부터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힘겹게 도출한 중동의 휴전 합의가 발효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깨어지게 되면서 미군과 이란의 종전 후속 협상 등 외교적 해결책 마련이 시작도 전에 암초를 만나게 됐다.
더욱이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과 이란 간의 핵 문제 및 제재 해제 논의를 위한 첫 실무 협상이 아직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양국의 긴장 완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됐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스위스로 이동하는 한편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19일 대화 재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합의안을 정면으로 무력화하는 행보를 반복할 경우, 중동 정세 안정화를 위한 미국와 이란 간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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