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몇시간 만에 레바논 재공습…美·이란 협상 또 흔들리나

서지연 2026. 6. 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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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발효 하루도 안돼 남부 10여곳 타격…5명 사망
MOU “레바논 포함 모든 전선 군사행동 종료” 정면 충돌
이란 “협정 위반” 반발 속 스위스 후속협상 차질 우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연기가 치솟는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한 지 몇 시간 만에 레바논 남부를 다시 공습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후속 협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와 드론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일대를 비롯한 10여곳을 공습했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아랍 살림에서 3명, 데이르 자흐라니에서 1명이 숨졌으며 드웨이르에서는 오토바이를 겨냥한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 아래 휴전에 합의한 직후 이뤄졌다. 양측은 전날 오후 4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와도 충돌한다는 점이다.

MOU 1조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가 명시돼 있다.

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종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레바논 전선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첫 후속 실무협상도 한 차례 연기됐다.

이란 측은 레바논 문제가 향후 협상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라는 입장을 미국과 중재국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이스라엘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레바논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즈볼라 인사가 건물에 들어간다고 해서 매번 건물을 폭파하지는 말라”고 말하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는 명분 아래 레바논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협상이 다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는 협상 재개를 위해 스위스로 이동 중이며,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 현지에 도착한 상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향후 며칠 내 협상을 개최하기 위한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레바논 전선이 다시 불안정해질 경우 미국과 이란이 60일 안에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협상 일정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 정세가 종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레바논 전선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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