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잡는 종편 생존 전략" 김용빈·임영웅·박지현 활용법 [가요공감]

◈ 기사 내용 요약
개국 10여 년 차 종합편성채널 생존력은?
TV조선, 트로트 ★ 키우고 돌리고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스타도 방송사도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기세다. 국내 유수 트로트 가수들의 꾸준한 내부 활약이 심상치 않다.
TV CHOSUN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 관문을 거쳐 실상 국내 톱 트로트 라인에 오른 가수로는 시즌1 우승자인 임영웅이 대표적으로 손 꼽힌다. 더하여 최근 차세대 신흥 강자로 떠오른 금요일 밤을 장악한 시즌3 우승자 김용빈, 남다른 '기럭지'로 행사 제왕으로 불리는 박지현 등이 방송가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는다.
'미스터트롯3' 우승자 김용빈은 현재 금요일 밤 TV CHOSUN 예능프로그램 '금타는 금요일'의 주역으로 쌓아온 역량을 쏟아부으면서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견인, 방송사의 광고를 이끄는 실질적 주역이 됐다. 지난 19일 방송분에서도 김용빈은 남승민을 제치고 상위권으로 재도약해 카타르시스를 안겼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4.1%까지 오르면서 일일 종편 및 케이블 예능 시청률 1위를 지켰다.
TV조선은 중장년부터 노년층을 전통적으로 겨냥할 수 있는 트로트 가수의 성장 스토리를 제재로 상정한다. 지난 2020년 시작된 시즌1을 기점으로 남녀 트로트 스타들이 대거 탄생했는데, 이들은 TV 매체에 익숙한 50대 이상 기득권 지지로 말미암아 오프라인에서 전국 각지 무대를 휩쓰는 내수 톱이 됐다.
이는 약 10년 간 TV 춘추전국시대를 헤엄쳐야 했던 종합편성채널 경영 전략 상 광고주 대기업들과의 원활한 컨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앙그룹을 필두로 한 JTBC가 파산을 선포한 현 시점, 같은 종편이라 해도 경영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운용 방식이 끝내 나비효과를 불렀다.
사실상 TV조선은 지난 6년 간 무명 트로트 지망생들을 발탁·육성한 서사를 '끌올'(끌어올린다)하면서 경영 수익을 조달 중이다. 이는 전통의 레거시 미디어가 시청자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그에 걸맞은 무언가를 선택하며 집중하는지를 보여주는 적자생존 시대의 교본이다.

대체적으로 스타에게 전폭적인 비용으로 지갑을 여는 세력은 재력 있는 중장년 여성층으로 요약된다. 이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톱은 현 시점 신흥 주자 김용빈이 손 꼽힌다. 그는 과거 신동으로 대구에서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가수로 대중의 무관심 속 공황장애를 겪는 등 기나긴 무명 시절을 겪었다.
인생사 새옹지마일까. 김용빈은 '금타는 금요일' 등의 TV조선 프로그램들을 등에 업은 것은 물론, 지상파 KBS2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의 새 패널로 합류해 일상과 가정사를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공교롭게 그가 보여주는 따뜻한 휴머니즘, 실제 성격, 요리 실력은 중장년 여성층을 겨냥한 강력한 미디어 소구점이다.

개중 임영웅은 모든 지상파가 고정으로 탐내는 패널이다. 이미 전국 무대를 휩쓰는 것만으로 바쁜 연예인이지만 지상파의 꾸준한 러브콜에 그는 결국 SBS 예능프로그램 '산골총각'을 승낙했다. 프로그램 자체가 PPL(간접 광고) 등을 꾸준히 삽입하기 좋은, 임영웅에 의한, 임영웅을 위한, 임영웅의 상표다.
오는 23일 임영웅은 약 1년 만에 시즌2로 예능가로 돌아온다. 선공개된 티저 영상을 통해 그는 평소 정신 없는 스케줄 속, 휴식 욕망을 솔직히 고백하며 은근히 내성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무대 위에선 발견할 수 없었던 그의 사람 냄새가 클로즈업 되면서 '덕후몰이'는 기본이다. 아들 같고 손자 같은 이 트로트 스타야말로 하루가 단조로운 주부들의 일상 속 단비인 셈이다.

이제 막 30대에 들어선 '젊은 피' 박지현의 활용도는 더욱이 고무적이다. 무대 위에서 섹시 댄스를 불사하며 '기럭지'로 여심을 흔드는 그의 성향이 작용했다. 사실상 중장년보다 젊은 Z세대 정서에 가까운 그는 기존 장년 여성뿐만 아니라 연배가 높지 않은 누나들이나 또래들에게도 수요가 압도적이다. 이를 감안해 MBC 국민 장수 예능 '나혼자산다'가 그를 신속하게 포섭했다.
트로트 남자 스타들 중 독보적인 박지현의 세련미는 국민 예능을 통해 구수한 목포 청년의 서사로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미스터트롯'이 자주 조명하는 가정사가 다소 '올드'한 감각이었다면 '나혼자산다'는 한결 힙(HIP)한 포장지로 자취 총각 박지현의 일상에 성큼 들어섰다.
현재 레거시 미디어와 온오프라인을 장악한 이 내수 톱3의 하루는 눈 코 뜰 새 없다. 본업인 가수로서 이미 출중한 이들에게도 시대는 가변적이다. AI(인공지능) 세상은 연예인들에게 한층 수준 높은 멀티테이너로서의 역량과 인간적인 매력, 스타성까지 요구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긴 무명을 겪었던 임영웅, 김용빈, 목포 수산 가게 직원이었지만 와신상담으로 빠르게 빛을 본 박지현까지, 세 명의 청년 모두 멀티플레이어 내공이 상당하다. 툭 치면 곧장 노래를 줄줄이 뽑아내는 국수 기계 같은 저력마냥 이들은 향후 예능, 뮤지컬, MC 등 어떤 영역에서도 맷집을 발휘할 수 있다. 냉정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예리한 시선으로 선별한 스타들. 사랑 받는 그들의 이면에는 모태 재능과 갈고 닦은 실력이 탄탄하게 뿌리 박혔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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