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시위’ 탓에 칼 빌려 출전한 오상욱…亞선수권 우승
잠실 시위에 쓰던 칼 못 챙겨…9개 단체 체육행정 마비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대전시청)이 19일(현지 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을 완파,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오상욱은 이른바 '잠실 봉쇄 시위' 여파로 남의 칼을 빌러 출전했으나 잘 극복해냈다.
오상욱은 개인전 내내 흔들리지 않았다. 32강전에서 카란 싱(인도)을 15-11로 꺾은 뒤 16강전에서는 이슬람베크 아브다조프(우즈베키스탄)를 15-6으로 완파했다. 이어 8강전에서는 고쿠보 마오(일본)를 15-12로 제압하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표팀 후배인 도경동(대구시청)이었다. 여기서 오상욱은 15-9로 승리했다. 이어 결승전에서 뤄샤오퉁(중국)을 15-8로 제압하며 최종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도경동은 동메달을 목에 걸며 2년 연속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입상에 성공했다.
펜싱 국가대표팀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재선거 요구 시위로 핸드볼경기장 내 협회 사무실이 봉쇄돼 개인 장비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대회에 나서게 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펜싱 칼, 재킷, 펜싱화 등을 가져오지 못하고 다른 선수들의 장비를 빌렸다. 원우영 남자 펜싱 대표팀 코치는 "개인 및 새 장비들이 경기장에 있는데 출입이 막혀 선수들이 직접 장비를 구하며 조달했다"고 말했다.
참가비 납부에도 애를 먹었다. 직원들이 사무실로 출근하지 못해 송금 업무를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핸드볼경기장에는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이들 단체는 행정 마비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오상욱은 오는 22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격해 동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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