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물폭탄·초속 23.6m 강풍…전국 곳곳 피해 잇따라
부산·충남·제주서 나무 전도·침수 등 강풍 피해 잇따라
한라산 5개 탐방로 폐쇄…강릉단오제 일부 행사 21일로 연기
20일 전국 곳곳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시설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설악산과 한라산 주요 탐방로 출입이 통제됐고, 강릉단오제 일부 행사도 연기됐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누적 강수량은 미시령 149.5㎜, 양양 면옥치 136.0㎜, 향로봉 131.5㎜, 속초 대포 122.0㎜, 속초 조양 107.5㎜, 동해 101.4㎜를 기록했다.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오전 9시30분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격상되자 고지대 탐방로 출입을 통제했다.
강릉단오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이날 예정됐던 줄다리기와 윷놀이 등 민속경기를 21일로 연기했다. 창포물대전과 물총싸움 등 야외 행사는 강수량과 관람객 안전 상황을 살펴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는 한때 시간당 20㎜ 안팎의 굵은 비가 내리면서 나무가 도로와 아파트 쪽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이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0시17분께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의 한 터널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0시39분께에는 예산군 예산읍의 한 아파트에서 가로수가 넘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후 당진과 천안, 금산 등에서도 나무 전도 신고가 잇따랐다. 충남 지역에서 접수된 관련 신고는 모두 7건으로, 소방당국이 현장 안전 조치를 벌였다.
부산에서는 강풍과 비로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5시24분께 남구 용호동에서는 강풍에 날아간 물탱크가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로 떨어져 차량 유리가 파손됐다. 사상구 감전동에서는 상가 간판이 떨어졌다.
기장군의 한 공장에서는 침수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배수펌프를 투입해 물을 빼냈다.
부산에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남구와 중구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6m를 넘었다.
제주도 육상 전역에도 강풍주의보가,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전 10시 기준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3.6m, 제주공항 초속 21.4m, 유수암 초속 21.1m로 관측됐다.
강풍으로 오전 7시9분께 서귀포시 토평동에서 방풍림이 쓰러졌고, 비슷한 시각 남원읍에서도 나무 전도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한라산 7개 탐방로 가운데 어리목·영실·돈내코·관음사·성판악 등 5개 탐방로는 기상 악화로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비가 약해진 지역에서도 추가 강수와 강풍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 산사태와 낙석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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