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비용 보상 못 받고 정제마진은 추락 위기…정유업계 '먹구름'
정제마진 축소·재고평가손실 발생으로 실적 악화 가능성↑

2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전날 '석유 판매 가격 최고액 지정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한 재정 지원 규정'(안)을 10일간 행정예고했다. 핵심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인한 정유사들의 손실을 '제품 원가'에 정부가 정한 '적정 마진'을 더해 산정하기로 한 것이다. 생산 원가는 원유 도입비·감가상각비·인건비 등으로 구성된다. 각 정유사가 회계법인의 검증을 거쳐 원가안을 제출하면 '최고액 정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정부가 보전액을 최종 결정한다.
정유업계가 주장해 온 '기회비용'은 보전액 산정에서 배제됐다. 그동안 정유업계는 원유 도입 시점 및 재고평가 방식이 회사마다 다르고, 원유 결제·보험료·운송비 등이 달러로 이뤄지는 만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손실 규모를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부는 국제가격 기준을 적용할 경우 최고가격제가 시행되지 않았을 때를 가정한 기회이익까지 보전 대상에 포함돼 과도한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해왔다.
이에 업계 추산치와 실제 손실 보전액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제도 시행 기간 누적된 영업손실 및 기회비용이 최대 5조 원에 달한다고 본다. 하지만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전날 중동전쟁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4조 2000억 원 예산으로 손실을 보상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기업 입장에선 항상 더 많은 이윤을 바라는 것이 당연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정부의 입장과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전쟁 발발 이후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나들던 두바이유는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및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8일 기준 81.29달러까지 내려왔다.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정부의 최종 보전액이 실제 피해 규모에 못 미칠 경우, 해외 자본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법적 대응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GS칼텍스는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최대 주주다. 아람코는 HD현대오일뱅크 지분 17%도 보유하고 있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충분히 보전 받지 못할 경우, 이들 외국계 주주가 주주가치 훼손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기준이라는 큰 틀이 정해진 만큼 이제는 어떤 항목을 손실로 인정할지와 적정 마진의 규모가 최대 관건"이라며 "최종 산정액 도출 전까지 정부와의 치열한 줄다리기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성원 기자 choice1@sidae.com
Copyright © 동행미디어 시대 & sida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협의이혼은 거짓말"…'나는 솔로' 출연자 전 배우자 폭로글 확산 - 동행미디어 시대
- "벌어진 줄 몰랐다"…트와이스 사나, '하의 실종' 의상 논란에 입 열었다 - 동행미디어 시대
- "남편 출장중 불륜 300번"…'51세' 박혜경, 새벽에 경찰서 간 사연 - 동행미디어 시대
- "교수가 시험 연기해 자녀 해외여행 취소"…대학생 부모 사연 '뭇매' - 동행미디어 시대
- "시계부터 외제차까지"…MC몽, 차가원에 100억대 선물 받았나 - 동행미디어 시대
- "벌어진 줄 몰랐다"…트와이스 사나, '하의 실종' 의상 논란에 입 열었다 - 동행미디어 시대
- 이경규, '패배' 홍명보호에 쓴소리…"손흥민 너무 빨리 빼, 전술 실패" - 동행미디어 시대
- [내일 날씨]전국 흐리고 강한 비, '천둥·번개'도…제주, 최대 250㎜ - 동행미디어 시대
- "검침원이라 해서 문 열어줘"…서동주, 김규리 자택 강도에 '소름' - 동행미디어 시대
- 국산 비만약 초읽기…한미약품 에페, 마운자로·위고비와 정면 대결 - 동행미디어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