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젤렌스키에 수여한 최고훈장 박탈 결정…2차대전 역사 갈등 재점화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수여한 폴란드 최고 훈장 '백수리 훈장'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 부대 중 하나에 '우크라이나 반군(UPA)의 영웅들'이란 이름을 붙이는 데 동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UPA는 우크라이나 내에선 옛 소련과 나치 독일에 맞선 저항 세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폴란드에선 UPA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볼히니아 지역 등에서 폴란드인을 학살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폴란드 측은 1943~45년 볼히니아 학살로 약 10만 명의 폴란드인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에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 측도 당시 우크라이나인 수천 명을 보복 학살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폴란드 정부의 이번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서 백수리 훈장을 박탈하기로 한 결정은 러시아만 이롭게 하는 폴란드 대통령의 전략적 실수"란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폴란드는 그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온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원해 왔다"며 이번 일로 "양국 간에 심각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조만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선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협력을 강화해 왔지만, 2차 대전 당시 역사 문제와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 난민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도 반복돼 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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