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소 시위 수사 본격화… 무단 침입, 체육회 방해, 선수 수색 등 31건

남병진 2026. 6. 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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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국대 수색 피의자 1명 조사 마쳐
경기장 지하 무단침입 3명도 신원 특정
체육회 진입 방해 여성 신원도 파악 중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15일째 이어지고 있는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에 부정선거 문구와 성조기 등이 붙어 있다. 뉴시스

경찰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 31건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시위는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달 7일 핸드볼경기장 지하 기계실 무단 침입을 시도한 남녀 3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경기장 1-3 출입구 옆 계단 아래 지하 기계실 출입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내부로 들어가려다,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인한 관리 직원에게 적발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에게 재물손괴 및 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장 관리업체인 한국체육산업개발은 "외부인이 경기장 지하 출입문 잠금장치를 훼손하고 무단 출입해 내부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1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이튿날 기계실 출입문을 용접했다. 관리 직원은 한국체육산업개발 공원시설팀 소속으로, 봉쇄 시위가 시작된 5일부터 경기장 내부 숙직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현장을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 중재로 사무실 업무 물품을 반출하기로 시위대와 합의한 뒤 경기장으로 들어가던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을 막아선 시위 참가자 9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그중 신원이 특정된 2명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당시 몸에 성조기를 두른 채 출입문 손잡이를 움켜쥐고 2시간 가까이 길을 막아 끝내 진입을 무산시킨 이른바 '올다르크' 여성에 대해선 신원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여자핸드볼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을 무단 수색한 시위 참가자 5명도 수사하고 있다. 선수들은 8일 경기장을 찾아 내부에 보관된 공인구 등 훈련 물품만 가지고 나오겠다고 요청했으나, 시위대는 "부정선거 증거물을 반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선수들의 소지품을 뒤졌다. 일부는 "양말을 벗으라"며 몸수색까지 요구해 논란이 됐다. 경찰은 피의자 3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중 1명을 불러 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2명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5일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JTBC 기자를 폭행한 피의자는 3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에게도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한국기자협회 JTBC 지부는 형사고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밖에도 경찰관 상대 불법 행위 9건, 시위 참가자 간 폭력 행위 18건 등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개표소 시위 관련 사건은 총 31건이다. 경찰은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미 용인하기 어려운 한계에 이른 잠실 개표소 주변의 폭력 사태에 대해 엄정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주권 회복을 위한 평화 집회는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하나, 이에 편승한 불법적인 폭력,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병진 기자 sou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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