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룸'부터 '살목지'까지…극장·안방 점령→신인 감독 전성시대 열렸다 [종합]

배효진 2026. 6. 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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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배효진 기자] 영화계에는 젊은 감독들이 흥행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과거에는 장편 데뷔 자체가 쉽지 않았고 두 번째 작품 제작 기회도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첫 연출작으로 관객과 시청자를 사로잡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업계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공포물부터 드라마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얼굴들이 성과를 내면서 세대교체 움직임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영화 '백룸'의 케인 파슨스 감독이다. 2005년 6월생인 그는 올해 만 스무 살의 나이로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최연소 연출자로 기록됐다. 지난달 29일 북미 시장에 선보인 '백룸'은 제작비 1,000만 달러 규모로 완성됐으며 개봉 첫날 투자비의 3배를 회수하며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를 제치고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은 파슨스가 16세였던 지난 2022년 채널 '케인 픽셀스'에 올린 '백룸스'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인터넷 괴담을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설정이 스크린에서도 통했고, A24는 17세였던 그와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후속편 준비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흐름 속에서 블룸하우스 제작 영화 '옵세션'도 주목받고 있다. 만 26세 코미디언 겸 유튜버 커리 바커가 연출한 두 번째 장편으로, 75만 달러(약 11억 원)의 제작비로 전 세계 매출 2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주행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살목지'의 이상민 감독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1995년생인 그는 첫 상업 장편으로 손익분기점의 3배를 넘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4월 8일 개봉한 해당 작품은 지난 17일 기준 누적 324만 관객을 유치하며 흥행세를 떨쳤다.

동국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한 이상민 감독은 상업영화 연출부 경력 없이 단편 '돌림총'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함진아비', '고성행' 등을 선보이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살목지 괴담을 소재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재단이나 영화 기관, 영화제의 공모전 기회를 뚫으며 단편 영화를 만들어왔다"며 "주변에도 상업영화 연출부 생활을 선택하는 대신 공모전 기회를 잡아 단편을 연출하면서 장편 데뷔를 준비하는 동료들이 적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영역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을 이끄는 고혜진 감독은 지난해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로 장편 데뷔를 마친 뒤 올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재벌 회장과 청년 축구선수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을 안정적으로 풀어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가운데 자신만의 색깔을 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고 시청률은 9%대를 넘어섰고 10%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OTT 확산과 콘텐츠 시장 확대 속에서 신예 창작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는 가운데, 극장과 안방을 동시에 움직이는 젊은 감독들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효진 기자 / 사진= 바이포엠 스튜디오, 영화 '백룸', 영화 '살목지', 고혜진, JTBC '신입사원 강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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