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빼줘” 수상함 느낀 대리점장, 6000만원 피해 막아

제주의 통신사 대리점 점장이 유심을 빼달라는 고객의 요청에서 수상함을 눈치채고 신고, 6000만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냈다.
제주경찰청은 19일 오전, SK텔레콤 제주중앙대리점 본점을 찾아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주승은 점장에게 감사장과 보상금을 수여했다. SK텔레콤도 표창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주승인 점장은 지난 12일 A은행 직원을 사칭한 피싱범으로부터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는 말에 속아 유심 제거를 위해 대리점을 방문한 70대 고객의 피해를 막아냈다.
주 점장은 유심 제거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대출 상담사가 시켰다"는 말을 듣고 의심한 뒤 보이스피싱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치했다.
우선 피해자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외부 접촉을 차단, 피해자 휴대전화를 살펴 A은행 사칭 앱과 피싱범과의 대화 내역 등을 확인했다. 이어 배우자까지 대리점에 방문토록 한 뒤 피해 사실을 확인, 같은 조치에 나섰다.

주 점장은 지난 4월 30일 제주경찰청-SK텔레콤이 합동으로 진행한 보이스피싱 수법 및 응대요령 교육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사례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교육과 대응 방법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된 사례다. 관련해 주 점장은 검거보상금 50만원을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70대 피해 고객은 "진짜 은행에서 대출을 진행해 주는 것으로 믿고 피싱범이 시키는 대로 유심을 제거하기 위해 평소 자주 가던 통신사를 방문했던 것"이라며 "매장 직원과 경찰관의 도움으로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작은 이상 징후도 놓치지 않고 적극 대응해 소중한 도민 재산을 지켜낸 직원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신속하고 효과적은 피해 예방을 위해 통신 매장, 금융기관 등 도민과 접점이 많은 현장의 관심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경찰청과 SK텔레콤은 지난 5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지역 SK텔레콤 대리점 44곳을 '보이스피싱 예방매장'으로 지정, 운영 중이다.